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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대배우 체감" '보통의 가족', 설경구도 두려웠다는 폭발적 연기 열전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외신으로부터 "강렬하고 마음을 동요시킨다"라는 극찬을 얻으며 해외 영화제를 휩쓸고 있는 '보통의 가족'이 드디어 오는 10월 국내 관객을 만난다.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 등 믿고 보는 연기력을 배우들과 디테일의 장인 허진호 감독이 뭉친 '보통의 가족'이 명성을 입증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 허진호 감독이 참석했다.

(왼쪽부터)허진호 감독-배우 수현-김희애-장동건-설경구가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 영화다. 헤르만 코프의 소설 '더 디너'를 원작으로 한다.

섬세한 감정 연출의 대가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거머쥔 허진호 감독의 신작 '보통의 가족'은 국내 개봉 전부터 국제 유수 영화제 초청 19회라는 기록을 세우며 일찌감치 기대작으로 등극했다.

대한민국 대표 배우 설경구부터 장동건, 김희애, 수현까지, 서로 다른 모습으로 강렬한 변신을 보여줄 네 배우의 폭발적인 연기 시너지 또한 기대를 모은다.

설경구는 물질적 욕망을 우선시하며 살인자의 변호도 마다하지 않는 변호사 재완을, 장동건은 원리원칙을 중요시하는 자상한 소아과의사 재규를 연기했다. 또 김희애는 성공한 프리랜서 번역가로 자녀 교육, 시부모의 간병까지 모든 것을 해내는 연경 역을, 수현은 자기 관리에 철저한 쿨한 여성의 표본 지수 역을 맡았다.

이날 허진호 감독은 "원작 소설이 영화로 네 번째 만들어졌다. 그만큼 영화감독들이 만들고 싶어 하는 이야기가 담겼다"라며 "소설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한국 사회와 사람에 대해 궁금해했던 것을 담고 있는 것 같다. 아이들 교육, 빈부, 상류층의 책임감 등 한국 사회 문제를 한국적으로 가져오면서 차별점이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배우 설경구가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변호사로 돌아온 설경구는 "변호사의 업무가 중요하지 않다. 평범하게 살다가 주어진 상황으로 인해 올바른 판단에 대한 갈등을 한다"라며 "관객들에게도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던지는 질문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저는 네 명이 모이는 신을 찍을 때 두려웠다. 굉장히 긴장하고 가야 했었다. 마치 연극을 찍는 듯 긴 호흡으로 찍어야 했다. 네 명의 배우가 긴장한 상태에서 놓치지 않아야 하고, 카메라 위치도 바꿔서 반복했다"라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짜릿할 수 있지만 그만큼 긴장해야 하고 몰입하고 긴장하지 않으면 놓치게 된다. 그런 호흡이 중요했다"라며 "구강액션이라고 하는데, 저는 구강액션 그 이상으로 이야기가 더 강렬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원리원칙을 중시하는 소아외과 과장으로 돌아온 장동건은 "연기를 하며 어려움을 겪은 것 중 하나가 '나라면 어떨까' 생각할 때 실제 아이가 있으니까 구체적인 상상을 하게 된다. 하기 싫은 상상을 많이 하면서 연기해서 어려웠다"라고 고백했다.

'보통의 가족'은 장동건의 6년 만 스크린 복귀작이다. 그는 "떨리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작품으로 찾아뵙게 되어 설렘 반 걱정 반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장동건은 "그간 현실에 발 붙인 역할을 많이 못 했다. 전쟁 속 군인, 킬러, 깡패 등 장르 영화에서 그런 캐릭터를 많이 했다"라며 "부부 연기를 할 때 김희애 선배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 첫 촬영 끝내고 나서 괜찮겠다, 잘 만들어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많이 이끌어주셨다"라고 전했다.

배우 김희애가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이에 김희애는 "극에서 제가 연상이다. 부인으로서 너무 좋았다"라며 "같이 작업은 안 했지만 오래전부터 봐왔는데 이번에 리더로서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점점 발전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배우 이상의 인간으로서 발전하는 걸 보고 '멋있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멋진 배우가 있어서 좋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밝혔다.

설경구와 장동건은 이번 영화에서 첫 연기 호흡을 맞추는 동시에 형제 케미를 보여준다. 설경구는 "저는 부담스러웠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하고는 "제가 영화 본격적으로 시작한 후 배우들 모일 때 장동건이 항상 같이 있었다. 하지만 연기는 이번에 처음 하게 됐다. 저에겐 판타지 같은 배우였는데, 이렇게 발바닥이 땅에 붙은 역할을 해줘서 즐겁게 촬영했다. 깊은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에 장동건은 "사적으로 알고 지낸 지는 굉장히 오래됐지만, 연기는 처음이다. 예전부터 배우로서도 그렇지만, 마음속으로 좋아하는 형이었다"라고 언급했다.

또 그는 "제가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데 한 모임에서 술을 좀 마시고 잠깐 잠이 들었다. 일어나보니 제가 형의 무릎에서 자고 있더라. 시간이 오래됐다고 하더라. 그걸 묵묵히 참고 견뎌주신 것을 알고 있다. 그때부터 마음속으로 형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에피소드를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 장동건이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그러면서 그는 "형제 역할을 하게 된다고 해서 기뻤고, 현장에서도 대사를 주고받으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왜 형이 대배우가 됐는지 체감했다"라고 밝혔다.

"번역가에 지적인 여자, 아픈 시어머니를 모시고 열심히 하는 슈퍼우먼"이라고 자신의 역할을 설명한 김희애에 대해 허진호 감독은 "귀여우면서도 무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같이 작업하는데 재미있었다"라며 "이렇게 귀여운 점이 있냐고 얘기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더 문', '돌풍'에 이어 다시 김희애를 만나게 된 설경구는 김희애와의 작업이라면 '열일' 아니라 '백일'도 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저는 김희애 씨가 무섭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희애는 이런 설경구에 대해 "궁금하고 설레기도 했는데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임에도 성실 그 자체다. 그런 힘이 여태껏 롱런할 수 있게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편안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고의 배우들인데 너무 성실하게 임하는 걸 보고 배웠고, 이 퍼즐의 한 조각으로 망가뜨리지 않으려 최선을 다했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수현이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보통의 가족'은 수현의 첫 한국 영화다. 그는 "그냥 보면 뻔할 수도 있는 젊은 와이프다"라며 "어린아이가 있고 부모가 되는 걸 배워가는 캐릭터다. 가족의 대화에 껴서 뜬금없지만 '내 생각은 이렇다'라고 말한다. 여운을 남기는 질문이다. 본인도 부모로서 어떤 것이 맞다는 걸 알아가고 신념이 강해지는 걸 볼 수 있다"라고 밝혔다.

허진호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는 수현은 "조금은 뜬금없고 못 끼기도 해서, 그 경계를 어떻게 하면 잘 지킬 수 있을지 감독님께 여쭤봤다"라며 "화이트 컬러를 얘기해주셨다. 어쩌면 가장 감정적으로 때 타지 앓고 순수한 마음으로 자기 생각을 펼치는 여자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보통의 가족'은 오는 10월 개봉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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