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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 에드워드 리, 두부지옥을 천국으로…우승보다 빛난 '거장 품격'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흑백요리사' 에드워드 리(이균)가 '거장의 품격'을 보여줬다. 우승을 하진 못했지만 창의적인 요리와 도전 정신에 수많은 시청자들이 열광했고 따뜻한 박수를 보내고 있다.

8일 공개된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서는 나폴리맛피아가 에드워드 리를 제치고 최종 1위를 차지했다.

흑백요리사 TOP8 에드워드 리가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에드워드 리는 '아이언 셰프 아메리카'의 우승자이자 '윤석열 대통령 방미 기념 백악관 국민 만찬 셰프'라는 화려한 커리어를 품은 '백'팀 참가자였다. 시청자들이 에드워드 리에 매료된 건 그의 완벽한 실력만이 아니었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경연 과정에서 다소 생소한 재료에 당황하면서도 '묵은지 항정살 샐러드' '비빔밥' 등 한국의 정체성을 살린 요리들을 내놨다. 장사 미션에서 보여준 순발력이나 묵묵한 리더십 등도 존경을 받기 충분했다.

에드워드 리는 TOP8 경연과 결승전에서 잇달아 창의적인 요리를 내놓으며 시청자들을 매료 시켰고, 1위만큼이나 값진 성적표를 받았다.

셰프로서의 에드워드 리의 진가가 빛난 건 TOP8 '두부지옥' 미션이었다. 두부라는 한 가지 재료로 수많은 요리를 탄생시켜야 하는, 말 그대로 '두부지옥'이었지만 그는 '두부천국'을 만들었다. '잣 아보카도&두부 스프' '구운 두부와 가리비' '훈제 두부와 오리고기' '두부 블록 고추장 파스타' '켄터키 프라이드 두부' '유자 두부 크렘 브릴레' 등을 내놨다. 재료의 맛을 고스란히 살린 요리부터 두부를 닭다리 튀김처럼 튀긴 '켄터키 프라이드 두부' 등 창의성과 도전이 빛나는 요리들로 심사위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백종원은 "두부라는 단순한 재료를 갖고 다른 거를 계속 시도했느냐"에 비중을 뒀다며 에드워드 리는 결승 진출자로 선정했다. 에드워드 리는 "처음 왔을 때 결승에 갈 마음이 없다. 정말 행복하다"고 울컥했다.

쟁쟁한 참가자들을 제치고 결승전에 오른 그는 "다른 셰프들처럼 우승하려고 왔지만 개인적인 이유도 있다. 한국에 대해, 그리고 한국인으로서 제 정체성에 대해 알고싶다. 제 요리는 항상 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에게 정말 중요한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파이널 라운드 대결 주제는 '이름을 건 요리'였고, 그가 내놓은 요리는 '나머지 떡볶이 디저트'였다. 삶을 떡을 갈아서 얼린 뒤 디저트 형식으로 떡볶이를 재해석한 요리로, 막걸리술을 같이 결들였다.

심사위원들도 궁금해 한 요리에는 그의 이야기가 있었다. 한국말이 서툰 그는 편지를 "나에게 에드워드라는 미국 이름이 있지만 저는 한국 이름도 있다. 나에게 한국 이름은 균이다. 그래서 이 요리는 이균이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항상 한국에서 음식을 너무 많이 줘서 배불러 다 못 먹었다. 떡볶이 시키면 항상 떡이 2개, 3개 남는다. 아깝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풍족함과 사랑,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 이것이 바로 한국음식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요리의 배경을 설명했다. 안성재는 "다 이해는 못하지만 울림이 있다"고 했다.

막걸리를 함께 준비한 이유를 묻자 "이균은 옛날 사람이다. 그런거 좋아한다. 에드워드는 위스키 마시는데 이균은 막걸리 마신다"고 말해 동료 참가자들의 박수와 환호를 이끌어냈다.

우승자는 나폴리맛피아 권성준이었다. 권성준을 진심으로 축하해준 에드워드 리는 "저는 재미교포다. 미국에서 자랐지만 한국의 아름다운 식재료를 소개하려고 한다. 그게 제 삶이자 열정이다"라고 한 뒤 한국어로 "여기 와서 아름다운 느낌을 받았다. 한국은 제 집이다. 너무 감사하다"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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