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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오징어게임2' 감독, 탑 캐스팅·친분설·게임 차별점 다 밝혔다


8월 1일 진행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 간담회…11월 13일 엠바고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최승현, 가장 적합한 캐스팅"이라고 말한 황동혁 감독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고 강조하며 공개가 된 후 판단해 달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여기에 더해 '친분 캐스팅' 의혹에 대해선 억울하다고 강조했다. 더욱 강력하게 돌아온 '오징어 게임' 시즌2가 논란을 딛고 전 세계에서 다시 한 번 인정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지난 8월 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은 '오징어 게임' 시즌2의 공개일과 시즌3 공개 확정이 발표된 날로, 현장에는 황동혁 감독과 김지연 대표가 참석했다. 제작진은 '오징어 게임' 시리즈를 둘러싼 취재진의 궁금증에 솔직하게 답을 하는 가운데, 11월 13일까지 엠바고(보도 유예)를 요청했다.

황동혁 감독과 김지연 대표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간담회에서 대답을 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황동혁 감독과 김지연 대표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간담회에서 대답을 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오는 12월 26일 공개되는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다. 이정재, 이병헌, 위하준, 공유를 비롯해 임시완, 강하늘,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이다윗, 최승현(탑), 노재원, 조유리, 원지안 등이 합류했다.

전 세계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큰 인기를 얻은 시즌1에 이어 3년 만에 돌아오는 만큼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 게임부터 출연자까지, 하나씩 베일을 벗을 때마다 기대감이 치솟고 있다. 다만 캐스팅에 있어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상당하다. 마약 논란을 일으킨 탑이 출연하기 때문. 친분에 의한 캐스팅이 아니냐는 날선 시선이 팽배한 가운데, 시즌2와 시즌3로 돌아올 ‘오징어 게임’의 다음 이야기가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또 어떤 성과를 낼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음은 황동혁 감독(이하 황), 김지연 대표(이하 김)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를 앞둔 소감이 어떤가?

황 "지난 2년 넘는 시간 동안 너무 오랫동안 이 작품에 거의 매일 같이 매달려 오다시피 했는데 드디어 이렇게 공개를 발표하고 첫 번째 영상도 공개하고 하니까 '이제 드디어 공개하는구나' 실감이 되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하고 또 그만큼 또 많은 기대를 하시고 있을 거라서 그만한 또 부담도 되기도 하고, 여러 가지 만감이 교차하는 날이다."

황동혁 감독과 김지연 대표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간담회에서 대답을 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황동혁 감독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간담회에서 대답을 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시즌2에서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황 "몇 가지 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일단 '성기훈'은 시즌1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오직 돈을 벌기 위해 게임에 참가하는, 좀 어리숙한 캐릭터였다. 하지만 시즌2에선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이 게임을 끝내기 위해서, 복수하기 위해서 다시 그 게임의 주최자들을 찾고 게임 속으로 뛰어드는 인물이라는 지점이 가장 큰 변화다."

"그리고 제가 시즌1에서 인기가 있던 모든 캐릭터를 죽여버려서 그들을 대체할 좋은 새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그들이 새로운 게임을 한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다. 또 시즌1에 한 번 등장했던 '이 게임을 지속할 것인가, 그만두고 나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그 투표가, 시즌2에서는 좀 더 적극적인 형태로 활용된다. 그 투표를 이용해서 O와 X로 나누어지는 그룹들을 보여주면서 지금 현재 전 세계적으로 사회에서, 각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편 가르기, 선 긋기, 나와 남을 구별하고 옳은 것과 그릇된 것으로 서로를 규정짓고 공격하는 그런 갈등에 대해서도 시즌2에서 묘사해 보고자 했다."

- 시즌1 인터뷰 당시에 시리즈를 처음 하다 보니까 글을 쓰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시즌2가 나온다면 혼자 글을 쓰지 않고 다른 사람과 협의해서 쓰겠다고 했는데 이번에도 혼자 다 각본을 쓴 것 같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황 "혼자 하긴 했는데, 뭐 아예 혼자 한 건 아니고 대표님, 그리고 프로듀서와 보조 작가 한 명이 많이 도와주셨다. 빨리 작업을 해서 촬영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었고, 마음에 맞는 작가를 찾는 게 또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래서 일단은 가장 마음에 맞고 이 작품을 잘 알고 계시는 프로듀서분들하고 같이 작업을 하는 게 차라리 낫겠다 싶어서 그런 식으로 작업을 했다."

- 새로운 게임이나 세트 설정하면 심혈을 기울였던 부분이 궁금하다. 그리고 캐릭터 설정에서 미리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이 있나?

황 "시즌1보다는 세트의 크기나 활용도가 시즌2에서 더 높아진 것 같다. 그리고 좀 더 동화적이고, 이런 일이 벌어질 것 같지 않은 아름답고 재미있고 아기자기한 세트들을 만들어보려고 미술감독님, 촬영 감독님과 함께 노력을 많이 했다. 캐릭터 관계성에선 엄마와 아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한때 연인관계였던 젊은 커플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서환 배우는 "기훈아"하고 달려오는 '정배'라는 캐릭터다. 기훈과 함께 경마장에 갔던 인물이다. 직장 동료였던 친구가 다시 등장하고, 강하늘 배우 같은 경우는 경례하는 모습에서 알 수 있듯 군 관련 배경이 있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황동혁 감독과 김지연 대표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간담회에서 대답을 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이정재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2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게임을 다 말하긴 힘들겠지만, 시즌1처럼 우리가 보면 다 아는 게임인가?

황 "보시면 아마 어릴 때 한 번쯤은 다 해봤던 한국의 고유한 게임이 있다. 전 세계에서 다 하는 게임도 있다. 그걸 그대로 쓸 수 없는 것도 있어서 게임화해서, 적합하게 조금 변형된 게임도 등장한다."

- 최승현(탑) 캐스팅이 굉장히 논란이 됐다. 여론이 안 좋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스팅을 고집했던 특별한 이유가 무엇인가?

황 "캐스팅하기로 했을 때, 꽤 시간이 지났던 일이었고 이미 선고가 내려졌고 집행유예 기간도 끝났다. '그쯤 시간이 지났으면 다시 뭔가 이런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시간이 좀 되지 않았을까'라는 판단을 하고 캐스팅을 했다. 그런데 제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분이 우려를 표현해주셨다. 그래서 '제가 생각한 게 오히려 좀 잘못됐을 수도 있겠구나', '좀 짧았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그만큼 사실은 검증도 많이 했다. 본인의 강한 의지도 보여줬고, 오디션을 봐야겠다 싶어서 '오디션을 직접 보자, 테이프로 보내라'라고 했다. 본인이 열심히 해서 연기 영상도 보내주고, 리딩을 하면서 불안한 부분이 있어서 다시 한번 검증을 했을 때도 많은 노력과 재능을 보여줬다. 배우를 하던 시절의 최승현 배우도 개인적으로 되게 눈여겨봤다. 최승현 배우의 캐릭터에 대해 자세히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그가 이 역할을 하는 건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그래서 이 배우가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하고 내린 결정이었다. 논란이 됐지만, 그것을 번복하거나 그러기에는 이미 저 스스로 많은 과정을 그 배우와 해왔다. 저희가 왜 이 작품을 이 배우와 해야만 했는지를 결과물로 보여주는 수밖에는 없겠다는 결론을 내렸고, 철회하지 않고 진행을 하게 됐다. 아직 어떤 것인지 궁금하고, 왜 제가 고집했는지 이해 못 하실 수도 있지만 그런 사정이 있었음을 미리 밝혀드린다. 아마 작품을 보시면 저희가 이 결정이 쉬운 결정이 아니었음을, 그리고 최승현 배우 본인도 이 작품을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을 거라는 걸 이해를 하실 거라고 저 개인적으로는 생각한다. 그래서 조금만 더 기다리고, 작품이 나오면 다시 한번 판단해 주셨으면 한다."

- 캐스팅에 있어서 특정 회사의 배우들이 몰려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 캐스팅할 때 어떤 부분에 중점을 뒀는지, 또 친분설에 대해 억울한 부분이 있는지 궁금하다.

황 "사실 많이 억울하다. 제가 평생 작품을 만들어오면서 신인 감독 시절부터 어쩔 수 없이 누군가가 캐스팅 제안을 하는 경우가 있기도 했다. 하지만 저만큼 그런 것을 받아주지 않는 사람이 없다고 저 스스로 생각한다. 왜냐하면, 한 번 그래 본 적이 있는데 반드시 후회한다. 그런 배우를 쓰면 촬영하면서 너무너무 후회하게 되기 때문에 그런 것을 절대 하지 않는다는 것이 제 가장 중요한 원칙이자 철학이다. '오징어 게임' 전에도, '오징어 게임'도 무슨 친분이나 누구 때문에 배우를 쓰지는 않는다. 제가 생각하기에 그 캐릭터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배우를 캐스팅하고, 또는 오디션을 통해 발굴했다. 이번에도 예외 없이 그런 원칙으로 배우를 뽑았다. (친분설은) 정말 엄청난 오해라 굉장히 억울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오징어게임2' 출연자 최승현(탑), 원지안, 강애심,이다윗, 노재원, 이진욱, 박규영, 조유리 [사진=넷플릭스]

- 한국 드라마 중 가장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 작품으로 알려져 있는데, 시즌1과 비교해 봤을 때 규모 차이나 늘어난 제작비로 살림살이가 나아졌는지 궁금하다.

김 "제작비 관련해서는, 살림살이는 좀 나아졌다. 저희가 시즌1보다는 시즌2를 기대하시는 시청자분들에게 뭔가 업그레이드된 무언가를 보여줘야지 시즌2로서의 의미를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여러 가지 물량이나 세트를 짓는 부분에 있어서나, 시즌1보다는 훨씬 좋게, 더 멋있게, 잘 해보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 그게 화면에 잘 드러나고 그만큼 시청자들한테 만족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 한국 넷플릭스는 '우리는 한국 시청자를 우선으로 해서 만든다'라고 늘 강조하는데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인 신드롬에 힘입어 다음 시즌이 만들어졌다. 그렇다 보니 이제 세계 시청자를 위주로 할 것이냐, 다시 한국 시청자를 위주로 할 것이냐의 갈등과 고민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황 "'오징어 게임' 시즌1을 만들 때도 개인적으로는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을 통해서 직접적으로 전 세계, 다른 시청자들을 만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면서 작품을 했다. 그래서 2009년에 영화로 대본을 썼을 때보다 훨씬 글로벌 시청자들에 대한 배려와 생각을 많이 하고 각본 작업을 했었다. 게임도 좀 더 단순화시키고, 바꾼 게임들도 있었다. 동그라미, 세모, 네모 같은 기호를 이용한 마스크도 어느 나라에서나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것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만든 것이다.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이 작품을 전 세계에 소개하고 싶은 욕심이 그때부터 들어가 있던 작품이다. 그래서 시즌2를 함에 있어서 크게 변화된 것은 없다. 제가 평생 한국에서 살면서, 한국에서 겪은 저의 모든 경험이 이 작품에 녹아 있기 때문에 당연히 이 작품은 한국적인 이야기지만, 똑같이 이 작품을 사랑해 주신 전 세계 많은 팬이 있기에 그것 역시 당연히 어느 정도 고려했다. 좀 직관적인 요소들이 많아서, 많은 말과 설명이 필요 없는 작품으로 만들려고 신경 썼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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