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올 겨울, 관객들의 마음을 울릴, 고귀한 희생과 헌신의 영화 '소방관'이 찾아온다.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이야기.
25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소방관' 시사회에서 주연배우 주원을 비롯해 유재명, 장영남, 김민재, 오대환, 이유영 등은 붉어진 눈시울을 감추며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서부소방서 구조반장 진섭(곽도원 분)의 아내 도순 역을 맡은 장영남은 "오늘 영화를 처음 봤는데 보면서 많이 울었다"며 "어느순간 영화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소방관 한사람 한사람을 바라보면서 가슴이 아팠다. 너무 감사하고 존경스럽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관람 후기를 전했다.
"긴장하면서 봤다"고 한 이유영은 극중 서부소방서 구급대원 서희 역을 연기했다. 그는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 생각하니 더 가슴이 아팠고, 사이렌 소리가 들릴 때마다 가슴이 철렁했다"면서 "부디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고백했다.
서부소방서 소방관 용태 역을 맡은 김민재는 눈물이 차올라 말을 채 잇지 못했다. 그는 "잘 봤다는 표현을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내가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하지 못했지만 실제 내가 아친것처럼 아픔을 느꼈다. 이런 감정이 너무 오랜만이다"라면서 "결말을 어느정도 예상하고 보더라도 그 끈끈한 연대의식, 동료애, 희생에 공감을 했다. 영화가 아닌 진짜처럼 와닿았다"고 전했다.
영화는 '친구' '극비수사'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등을 연출한 곽경택 감독의 차기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특히 곽 감독은 리얼리티를 기반으로 한 작품에서 큰 호응을 얻어왔다.
곽 감독은 "실화를 모티브로, 누군가의 희생을 기리는 이야기인 만큼 재주나 테크닉 보다는 치열함과 진지함으로 승부하자는 생각으로 연출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각색할 때부터 지금 이순간까지 머리 속 가장 큰 물음표는 '과연 소방관들이 이걸 본인들 영화라고 인정해줄까'다. 오늘 저녁 소방관과 가족들 시사 역시 두근거리는 결과가 나올 것 같다"라며 "소방관들이 '정말 우리 이야기를 열심히 해줬다'고 한다면, 내 소임을 다 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화는 촬영을 마치고 한참동안 개봉이 미뤄졌다. 주연배우 곽도원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켜 개봉이 2년 가량 연기된 것. 개봉 시기가 변화함에 따라 추가적인 후반작업이 뒤따랐다.
곽 감독은 "곽도원 분량을 빼기 위한 편집은 따로 하지 않았다. 다만 영화가 좀 늦게 개봉하다 보니 최근 트렌드에 맞춰 초반부 속도감을 높이기 위해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영화에 삽입된 가수 박효신의 신곡에 대한 감회도 전했다. 박효신은 5년 만 새 싱글 'HERO'를 '소방관'을 통해 선보인다.
곽 감독은 "가사 없는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멜로디 자체가 주는 위로의 느낌이 있었다. 여기에 좋은 가사만 잘 입혀지면 충분히 좋은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겠다 싶었다"라면서 "다행히 곡이 좋게 나와서 기분이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로 의기투합한 소방관들의 숭고한 희생을 담은 영화 '소방관'은 12월4일 개봉한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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