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배우 주원이 스스로를 안전주의자라고 표현하며 '소방관' 촬영 이후의 변화를 소개했다.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커피숍에서 만난 영화 '소방관' 주연배우 주원은 "평상시에도 안전한 걸 좋아한다. 어머니께 물려받은 성격"이라면서 "배를 타도 좋은 자리보다 구명조끼 있는 안전한 자리를 찾는 편"이라고 자신의 성격을 소개했다.
이어 "영화 '소방관' 촬영 후 집과 차에 소화기를 사놨다. 차 안에 벨트 끊는 기구나 유리창 깨는 망치도 구비해놨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영화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이야기.
주원은 극중 서부소방서 신입 소방관 철웅 역을 연기했다. 친형처럼 따르던 용태(김민재 분)를 화재로 잃게 되고 상실감과 죄책감에 빠지지만 동료들의 도움과 응원 속에 극복하게 되는 인물이다.
최근 열린 언론시사회 때 처음 완성본을 봤다는 주원은 "감독님께서 기교를 부리지 않았다고 했는데 이 영화에 잘 어울린 것 같다. 그 점이 보는 내내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이어 "영화 뒷부분에 슬플 것으로 예상했지만 완전 초반부터 (눈물샘이) 터졌다. 초반부에 굉장한 위기에 봉착했고, 울컥울컥 했다. 옆에서 이유영이 휴지를 나눠줘서 눈물을 닦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주원은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 매일 홍제동 화재참사 영상을 찾아봤다. 흐트러지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였다. 그가 가장 고민하며 촬영한 장면은 극 후반 철웅이 홀로 진행하는 추도식이다. 절제된 감정표현이 되려 뭉클함을 선사한다.
"솔직히 고민이 많았어요. (감정을) 확 터트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죠. 하지만 감독님께서 '너의 슬픔을 표현하지 마라. 오히려 씩씩하게 연기해라. 앞으로 나아갈 소방관의 모습을 보여주라'고 하시더라고요."
주원은 2006년 뮤지컬 '알타보이즈'로 데뷔했다. 어느덧 데뷔 18년 차를 맞았다. 이후 드라마 '각시탈' '굿닥터' '용팔이' '앨리스' '야한 사진관' 등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뮤지컬 '고스트' 등 무대도 놓치지 않았다. 주원의 영화 복귀는 9년 만이다. 2015년 '그놈이다' 이후 처음이다.
주원은 2019년 군 제대 이후 큰 변화를 맞았다. 스스로도 "너무 꽁꽁 싸매지 말고, 멋진 것만 하지 말고 다양하고 많은 연기를 보여주자"고 바뀌었다고. 그런 그의 선택 중 하나가 'SNL코리아 시즌6'다.
주원은 "'SNL'은 굉장한 도전이었다. 대충하고 싶지 않고 제대로 하고 싶었다. 오히려 더 망가지자, 더 부셔보자, 더 내려놓자는 마음이었다"라며 "회의 때도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내고 '더 할 수 있다'고 어필했다"고 했다.
방송이 전파를 타자 반응은 뜨거웠다. 주원 스스로도 결과에 만족감을 느꼈다. 주원은 "코너가 여러개 있었는데 하나같이 맘에 들었다"라며 "요즘들어 'SNL' 잘 봤다는 사람이 많더라"고 했다.
"최근에 '컬투쇼' 스페셜 DJ를 했고, '전현무계획'도 출연합니다. 앞으로도 제가 재밌고 편안하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대담하게 도전할 생각이에요."
한편 주원이 출연하는 영화 '소방관'은 12월4일 개봉한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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