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박장범 제27대 KBS 사장이 오늘(10일) 취임했다. 하지만 KBS 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취임식 조차 치르지 못했다.
10일 박장범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비상계엄 사태로 민주주의 질서와 헌법 가치가 위협받는 국정 혼란 상황에서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KBS의 주인인 국민만 바라보고 공영방송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어떠한 권력이나 부당한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공영방송이라는 네 글자에 담긴 신뢰와 공정, 품격, 정치적 독립을 지켜내겠다"며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국정혼란 속에서 신뢰할 수 있는 공정한 보도와 방송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이날 0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박 사장 거부와 공영방송 사수, 단체협약 쟁취 등을 내걸고 하루 파업에 들어갔다. KBS본부가 KBS 본관 곳곳을 점거함에 따라 박 사장의 취임식 역시 취소됐다.
이하 취임사 전문
제27대 한국방송공사 사장 취임사
존경하는 KBS 가족 여러분
KBS 27대 사장으로 취임하게 된 박장범입니다. 지난 주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로
민주주의 질서와 헌법 가치는 위협 받았습니다. 국정 혼란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엄중한 책임감을 느끼면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KBS의 주인은 국민입니다. 시청자이자 주권자인 국민은 공영방송을 향해
자유민주주의라는 헌법의 가치를
방송의 영역에서 충실히 수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저는 어떠한 권력이나 부당한 압력에 굴하지 않고, KBS의 주인인 국민만 바라보면서
공영방송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점을
약속합니다. 공영방송이란 네 글자에 담긴
신뢰와 공정, 품격, 그리고 정치적 독립을
지켜내겠습니다. 이러한 가치를 훼손하는 어떠한 도전에도
양보하지 않겠습니다.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국정혼란 속에서
신뢰할 수 있는 공정한 보도와 방송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직원 여러분. 저는 앞으로 능력 중심의 인사를 통해서
일 중심의 조직을 만들겠습니다. 정파적이고 편향적인 인사, 보복성 인사나 징계, 편 가르기와 줄서기 문화는
이제 KBS에서 사라져야 합니다. 일 잘하는 사람이 인정받는 공정한 인사를 통해
더 나은 방송 콘텐츠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안정적인 재원은
수준 높은 콘텐츠를 만드는 기반입니다. 수신료 분리 고지 이후 초래된
새로운 수신료 환경에 최선을 다해 대응하면서
현재 국회에서 진행 중인
수신료 관련 입법 논의에도 적극 대응하겠습니다.
저는 앞으로
방송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직원들의 생각을 듣고 또 듣겠습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정치적 변화기 때마다 되풀이 되었던
조직 내 집단주의적 충돌과 갈등, 그 결과로 뿌리내린
극단적 개인주의와 냉소를 극복해 내겠습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에 대한 존중과
협업을 통해 나타나는 성과와 보람을
되찾기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앞에는 많은 도전과 과제가 놓여 있습니다. 위기를 극복하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KBS가 국민의 방송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함께 해 주시길 부탁합니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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