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눈으로 보는 모든 광경이 웅장하고 눈부시다. 무파사가 보여준 강인함과 리더의 품격 역시 빛난다. '라이온 킹' 탄생 30주년 기념작이라는 타이틀이 딱 맞아떨어질 정도로 너무나 완벽한 프리퀄 '무파사: 라이온 킹'이다.
지난 18일 개봉된 '무파사: 라이온 킹'은 외로운 고아에서 전설적인 왕으로 거듭난 '무파사'의 숨겨진 이야기다. 심바의 아버지이자 위대한 왕인 무파사의 과거와 그의 거대한 여정을 담아냈다.
영화는 지혜로운 길잡이 라피키가 심바의 딸인 키아라에게 할아버지 무파사의 신화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시작된다.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자란 새끼 사자 무파사는 대홍수로 인해 홀로 떠내려와 길을 잃고 혼자가 됐다. 광활한 야생을 떠돌던 중 왕의 혈통이자 예정된 후계자 타카(스카)와 우연히 만나게 된다.
타카는 무파사를 구해주고, 둘은 마치 친형제처럼 끈끈한 우애를 나누며 함께 자란다. 하지만 무리는 습격을 받고 둘은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 거대한 여정을 함께 떠나게 된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적들의 위협 속에서 두 형제의 끈끈했던 유대에 금이 가기 시작하고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마주한다.
'무파사: 라이온 킹'은 디즈니의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 탄생 30주년을 맞이해 제작된 기념비적인 작품이자 전 세계 흥행 TOP9에 오른 '라이온 킹'(2019)의 프리퀄이다.
혼자가 된 어린 사자 무파사가 성장해 위대한 왕이 되는 과정을 대자연 속 웅장한 스케일로 담아냈다. 대홍수를 겪으며 트라우마를 안게 된 무파사는 다른 사자들과는 달리 진정한 리더가 되기 위해 필요한 기량과 기술을 얻기 위해 무수히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처음엔 떠돌이라며 무리에서 배척되던 그가 결국 모두의 마음을 얻고 진짜 왕이 되는 서사는 그 자체로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단호하면서도 용기 있게 나아가는 무파사의 모습은 이 시대가 진정으로 바라는 리더십의 정석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무파사: 라이온 킹'은 무파사와 타카의 관계를 단순히 선과 악으로만 구분 짓지 않고 더욱 깊이 있게 다가선다. 타카는 무파사와 친형제 같은 우정을 나눴고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였지만 여러 외부 조건과 환경으로 인해 변화됐다는 것. 성장 과정 속 수많은 시간 동안 쌓아온 자격지심은 배신감으로 변모했고, 결국 빌런으로 남게 된 타카는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스카라 불리게 됐다.
이번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은 어머니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낸다는 점이다. 오리지널에서는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뤘다면, 이번 '무파사: 라이온 킹'에선 무파사와 타카 사이 어머니의 중요한 역할과 영향력을 보여준다. 무파사가 만약 타카의 어머니를 만나지 않았다면, 또 그의 보호와 가르침을 받지 않았다면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됐을지 모른다. 타카 역시 마찬가지. 그 정도로 사자 무리의 사회에서 암사자들은 엄청난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이를 극 속에 녹여내며 더 깊이 있는 메시지를 선사한다.
티몬과 품바는 극 중간 엉뚱하고 유쾌한 매력으로 신스틸러 활약을 하고, 무파사의 손녀 키라아는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호기심 가득한 표정의 깜찍한 외모로 시선을 강탈한다. 할아버지 무파사의 영웅 서사에 감명받아 포효하는 키라아를 보고 있자니, 다음 '라이온 킹' 시리즈가 빨리 탄생하길 바라게 된다.
러닝타임 118분. 전체관람가. 쿠키영상 없음.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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