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 '오겜2' 딱지맨 공유가 느낀 희열 "흔들리고 상처 받지만"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공유가 '트렁크'에 이어 '오징어 게임2'에서도 새로운 얼굴을 장착했다. 장르도, 캐릭터도 전혀 다르다 보니 공유의 변신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트렁크'의 메시지와 캐릭터가 이해가 됐고, '오징어 게임2'에서 즐겁게 연기했다는 공유의 목소리는 묵직했다. 모든 시청자를 만족시킬 수 없기에 호불호가 나뉘는 걸 이해한다고 강조한 공유는 그럼에도 자신의 선택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공감하는 이가 있다면 그 자체로 만족하고 힘을 얻는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상처를 받더라도 공유와 공지철의 간극을 줄이며 최대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트렁크'(연출 김규태, 극본 박은영)는 호숫가에 떠오른 트렁크로 인해 밝혀지기 시작한 비밀스러운 결혼 서비스와 그 안에 놓인 두 남녀 노인지(서현진)와 한정원(공유)의 이상한 결혼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멜로다.

과감한 소재와 기발한 상상력으로 주목받은 김려령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괜찮아 사랑이야'를 연출한 김규태 감독과 '화랑'을 집필한 박은영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공유는 노인지와 기간제 결혼을 하는 한정원 역을 맡아 서현진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어린 시절 상처를 안고 트라우마 속에서 살아가는 한정원은 노인지를 만나 진정한 사랑을 깨닫고 성장해나간다. 공유는 이런 한정원을 깊이 있게 연기해 진한 여운을 남겼다. 또 공유는 지난 12월 26일 전 세계에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에 딱지맨으로 다시 출연해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미스터리한 인물인 딱지맨으로 광기의 새 얼굴을 보여준 공유에 호평이 쏟아졌다. 다음은 공유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완성본을 봤을 때 어땠나?

"재미있었다. 캐릭터들이 마음이 잘 이해가 됐다. 후반 작업이 덧입혀지니까 제 기준에서는 세련되게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 장르적인 재미를 감독님이 잘 편집하셨다. 누군가에겐 좀 산만할 수도 있지만, 세련된 음악과 후반 작업이라고 생각해서 만족한다."

- 대본을 보고 이 작품을 선택해야겠다 생각한 이유는 무엇인가?

"각각의 인물이나 이 작품이 얘기하고자 하는 바가 이해됐기 때문에 선택했다. 대본을 보고 하기로 마음먹었을 때부터 호불호가 나뉠 거라는 생각은 했었다. 어렸을 때는 어떤 부분에서 욕심을 내기도 했는데, 이 일을 20년 넘게 하다 보니 이제 모든 사람에게 완벽한 작품은 없다고 인정하게 되더라. 그러고 나서는 내가 궁금하고 공감하면 출연하자 용기가 생겼다. 명확해진 부분이 있다."

- 배우가 생각하기에 이 드라마가 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또 어느 부분이 이해가 됐나?

"제 얘기가 정답은 아니다. 저는 이 작품이 관점에 따라서 다양하게 해석된다는 것이 재미있었다. 여러 영화나 드라마에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하고 있는데, 작품이 가진 판타지에 맞게 대리만족을 하고 현실에 없는 캐릭터로 기쁨을 주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나이까지 살아오면서 사람의 마음이 늘 행복하지만은 않더라. 연인과의 관계에서 우리가 마주하고 싶지 않은 순간이나 서로를 이해하는 부분에서 충돌하는 지점이 있다. 그런 것을 보여주는 것도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늘 밝은 작품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고, 배우로서 뭔가 표현할 때 새로운 재미와 다양한 카테고리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 결말은 분위기가 상당히 밝아졌다.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생각하나?

"감독님이 끝까지 고민하셨던 것 같다. 드라마의 톤에 비하면 마지막은 좀 예쁘게 끝났다고 생각한다. 물론 저 개인적으로는 드라이하게 끝나길 바랐지만 연출자의 판단이고 드라마의 미덕처럼 느꼈다."

- 정원이라는 캐릭터는 내면의 아픔이 많고, 사랑을 갈구하는 캐릭터라고 느꼈는데 본인과 맞닿아있는 부분도 있나?

"정원이는 사랑을 갈구한다기보다는 어렸을 때 겪지 말아야 할 일을 겪은 것이 보통의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든 트라우마이지 않나 생각한다. 그것이 어린 시절 정원에게 정서적으로 큰 데미지를 줬고, 그때 성장을 멈춰버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온전한 사랑이 뭔지를 잘 모른 채로 자란 사람인데 인지로부터 처음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모먼트라고 저는 생각했다. 그리고 뒤틀린 사랑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여자가 주체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 수동적인 사람을 꽤 긴 시간 동안 계속 가스라이팅을 한 거다."

- 감정선을 잡아가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어떻게 연기하고자 했나?

"연기하고, 어떤 캐릭터에 제가 들어갈 때 수학적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이 과정이 늘 추상적이다 보니까 제가 어떤 노력을 했고 어떤 과정을 겪었다고 말하기가 애매한 부분이다. 저로서 정원이 본질적으로 가진 아픔이 뭘까 생각해봤다. 저 역시도 저 밑바닥에는 꺼내고 싶지 않고 보이고 싶지 않은 감정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걸 정원이 때문에 꺼내야 했다. 이게 제가 정원이에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정원이처럼 제가 학대를 받은 경험이 있지는 않지만, 본질적으로 이 사람이 왜 이렇게 헤매고 말라비틀어져 있을까 궁금함에서 시작됐다. 저 나름대로 혼자 상상하고 탐구해 보다가 내가 가진 심연의 우울감에서 동질감을 느꼈다."

- 꺼내 보이고 싶지 않은 감정을 끄집어내는 것이 힘들지는 않았나?

"저 스스로 불편하고 힘들 때가 있는데, 연기라는 것이 저는 그렇더라. 제가 가끔 캐릭터를 빌려서 얘기하지만, 내가 속으로 느끼고 인간으로서 가지고 있는 부분들이 덧대어지고 섞인다. 제가 정원이에게 묻고, 정원이가 저한테 묻는다. 그런 과정에서 저도 모르게 약간 상처가 되어 남는다. 그때는 모르는데 시간이 한참 흐르고 난 뒤에 가끔 몰랐던 어떤 부분들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이건 제가 생각하는 배우의 숙명 같은 거다."

- 김규태 감독과는 첫 작업이었는데 어떤 디렉팅을 줬나?

"감독님은 디렉팅을 많이 주는 스타일은 아니다. 감독님과의 첫 작업이 좋았는데, 굉장히 많이 열려있다. 배우들의 감정을 많이 따라주시는 분 같다. 서현진 배우는 모르겠지만, 대본도 여백이 좀 있었다. 작업할 때도 딱 틀을 정해놓는 분이 아니셔서 자유롭게 다양하게 놀 수 있게 해주셨다. 저는 그런 스타일을 좋아하는 편이다."

- 그 과정에서 상대 역인 서현진 배우에게 도움을 받거나 아이디어를 얻는 경우도 있었나?

"구체적인 아이디어라기보다는, 서현진 배우는 원래 같이 연기하고 싶었던 배우였다. 연기할 때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지독할 정도로 치밀하다. 작품에 대한 이해도도 굉장히 깊다는 느낌을 받았다. 제가 봤을 때 지나가는 한 장면도 허투루 하지 않으시더라. 저는 어떤 측면에서 인지와 정원이 닮아있는 구석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약간의 거울 치료도 있었다고 본다. 그래서 인지가 바라보는 정원, 정원이 바라보는 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할 때, 현진 배우와 생각의 결이 많이 다르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어떤 특정한 아이디어를 주고받은 건 아니고 추상적이지만, 저는 현진 배우가 인지를 연기해서 도움을 더 많이 받았고 영감을 얻었다."

- 집이 하나의 무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안에서 두 배우가 말을 주고받는데, 배우로서도 좀 재미있고 희열을 느끼는 순간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어떤 분들은 대사에 대해 불편하다, 유치하다는 관점도 있는 것 같은데 저는 소소하게 재미를 느낀 부분이다. 예를 들면, 첫 번째 우연, 두 번째 우연 얘기를 하는데, 우리 드라마는 마냥 행복을 추구하는 동화적인 이야기보다는 약간 삐딱한 대사들이 많다. 저는 그걸 표현하는 재미가 있었다. 대본을 봤을 때 은유와 역설이 많이 담겨 있다고 생각했다. 말랑한 드라마에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대사들이고, 정서적으로 좀 센 말을 뱉을 때가 있다. 포장되지 않은 날 것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속으로 한 번쯤 생각해봤을 법한데 남 눈치가 보여서 내뱉지 못하는 말들이 저는 꽤 있다고 생각해 오히려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 서현진 배우와 달달한 장면을 연기했다. 손잡고 하는 것에서 서로 민망해하기도 했던데, 오랜만에 그런 연기를 해본 느낌은 어땠나?

"현진 배우도 오글거리는 거 싫어하더라. 생각보다 더 그렇더라. 저희도 이제 20, 30대가 아니다 보니까 서로 엄청 힘들어했다. 드라마가 전체적으로 어두운 편인데, 시청자들이 쉬어갈 수 있는 부분이 있어야 하니까 둘의 행복한 시간이 있어야 하지 않나 싶었다. 하지만 연기할 때 우리는 나이 먹고 하려니까 좀 힘들지 않냐며 서로 오글거려 했다. 저보다 현진 배우가 더 힘들어하면서 저보고 뻔뻔하다고 하더라."

- 샤워 장면 신경을 많이 썼다고 했는데 만족하나?

"좀 편집이 됐다. 되게 짧게 나와서 제작발표회에서 한 말이 무색해졌다. 그렇게까지 짧게 나올지 몰랐다. 2주 동안 다이어트를 한 시간 대비 너무 안 보였다. 찍을 때는 거울 반사컷이라든지, 촬영 감독님이 와서 "촬영 죽인다"라고 하면서 찍었다. 팬티도 한 겹만 더 접어주면 진짜 멋있을 것 같다고 해서 그렇게 찍었는데 너무 짧게 나왔다.(웃음)"

- 많은 스타가 시리즈물에선 로코 쪽을 많이 보는데 공유 배우는 '남과 여'도 그렇고 조금은 딥한 멜로 장르에 접근하는 것 같다. 그런 이유가 있나?

"멜로라는 장르라서 뭔가를 추구하는 건 아닌 것 같다. 결국 이 작품이 어떤 얘기를 하려고 하는지 그 방향성이 중요한 사람이다. 개인적인 욕심일 수도 있고 개인적인 성취일 수 있는데, 나이가 들수록 막연하게 생각했던 배우라는 업의 그림이 비슷해져 가는 것 같다. 그때그때 기분이 바뀌어서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그게 사회적이든 아니든 나에게 터치가 되어야 하고 왜 이러는지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야 한다. 결국은 이런 설정을 통해 무엇을 얘기하고 싶은가를 따라가는 것 같다. '남과 여'는 대중적으로는 처참하지만, 제 필모그래피에선 되게 좋아하는 영화다. 제 필모가 어떻게 쌓였으면 하는지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설명은 못 드리지만 점점 더 제가 좋아해서 하는 작품이 제 필모에 들어왔으면 한다. 저는 비즈니스 하는 사람이 아니라 연기하는 사람이라서, 나중에 시간이 흘러 제가 일을 그만두거나 나이가 들어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을 때 필모를 돌아봤을 때 시대가 바뀌어도 누군가에게 기억될 작품이 분명히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때그때 흥행이나 반응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필모를 잘 채워가고 싶은 것이 제 개인적인 꿈이다."

- 현재 관심을 가는 분야나 이야기가 있나?

"제가 했던 작품을 토대로 말씀드리면 '고요의 바다'를 했던 이유가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제가 실제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작품 선택에도 영향을 미친다. 저는 마냥 저를 기다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요즘 관심사라기보다는 '트렁크'에도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아이에 대한 것도 나오지 않나. 예전엔 결혼을 꼭 해야 하는 건가라는 생각을 못 했는데, 나이가 드니 결혼은 뭘까 싶어진다. 현재 저로선 꼭 해야 하는 것이 아닌 개인의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는 어렸을 때 아이와 나이 차가 많이 없는 젊은 아빠가 되고 싶었는데 약간 판타지 같은 거였다. 막연하게 아무것도 모를 때 그런 생각을 했는데, 결국 뜻대로 된 건 없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고민을 늘 하고 있다. 아이는 자기 의도와 상관없이 태어난다. 두 남녀가 사랑해서 그들의 의지로 세상 밖에 나오니 아이는 선택권이 없다. 그런 아이가 나와서 바라보는 세상이 '아이에게 보여줄 만한 세상인가' 그런 고민을 하는 것 같다. 세상에 보여줄 아름다운 것이 많지만, 동시에 제 개인적으로는 보여주기 싫고 안 봤으면 하는 것도 많은 세상인 것 같아서 저 나름의 고민을 하고 산다."

-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중 사랑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트렁크'를 접하고 연기하고 완성된 것을 보면서 일관됐던 건, 적어도 소유의 사랑은 그렇게 성숙한 관계는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한다. 제가 그런 사람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지향하는 삶이자 인간관계다."

-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오징어 게임' 시즌2에 다시 딱지맨으로 출연했다. 기대하는 바가 있나?

"감독님과 친분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고, 나이 차가 있지만 친구처럼 지낸다. 말 그대로 술 먹다가 "특별출연 해줄 거지?"라고 하셔서 "싫은데요"라고 장난을 치다가 "그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할 때 바로 죽어달라"라고 했다. 그래야 회차가 적으니까. 바로 총 맞고 사라지는 역할이면 하겠다고 서로 말장난을 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어느 날 A4 용지 하나 들고 와서 "잘 봐봐. 나는 정재 씨랑 꽁 투샷을 보고 싶다. 둘이 같이 연기한 적이 없어서 감독 입장에서는 욕심난다"라고 하셨다. "왜 회차를 늘려서 피곤하게 하냐"라고 장난치다가 진짜 하게 된 거다. A4 한 장짜리를 주면서 "자, 네가 할 수 있는 만큼 놀아봐" 하는 거라서 부담 없이 가볍게, 또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연기여서 재미있게 했다. '오징어 게임'이 이렇게 잘 될 거라는 건 예상도 못 했다. 심지어 쉽지 않다고 봤다. 한국 사람들이 아는 전통적인 게임을 외국 사람들이 어떻게 볼지 노파심이 있어서 우려를 표했는데 난리가 난 거다. 당연히 저야 싫을 건 없고 감사하다. 한 것도 없는데 로또 맞은 느낌이었다. 중요한 건 그 작업 자체가 그 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큰 희열이 있었다. 이야기가 더 확장되면서 시즌2에선 정말 재미있게 놀았다. 한 번도 안 해봤던 캐릭터고, 다른 역할에 크게 관계없이 제가 그리는 대로 그려지는 캐릭터기 때문이다. 물론 작품이 너무 잘 되니까 폐가 되지는 말아야겠다는 책임감은 있었다. 그래도 그 안에서 캐릭터로 노는 재미가 있었고, 연기적인 재미에 충실했다."

- 배우로서 가지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저는 나이가 성숙도와 비례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래도 이런저런 경험을 통해 깎이고 굳은살도 생기고, 그러다 보니 사람이 좀 단단해질 수 있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처받고 힘듦이 있다. 그게 삶인 것 같다. 끊임없이 흔들린다. 그때마다 마음을 다시 잡는 건, 상투적인 대답인 것 같지만 실제의 저를 색안경 없이 바라봐주는 팬분들이다. 작품을 했을 때 이걸 왜 택했는지 알겠다고, 저를 알아주는 한 마디다. 그게 많건 적건 그게 있다면 제가 연기를 계속할 수 있는 것 같다. 거기서 희열을 느낀다. 유일한 숨구멍, 숨통이다."

- 혹시 이건 진짜 오해다, 그래서 얘기하고 싶다 하는 것이 있나?

"유튜브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하찮은 사람이다. 제가 지금까지 일하면서 항상 잃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 것 중 하나가, 공유와 공지철의 간극을 최대한 줄이고 싶은 거다. 저는 지금까지 그렇게 일을 해왔다. 직업이 이렇다 보니, 캐릭터 때문에 여러 가지 이미지가 생기고 직업 때문에 판타지들이 붙어있는 순간이 있다. 하지만 '핑계고'에 가서 하찮은 얘기를 할 때 저는 최대한 있는 그대로를 드러낸다. 그게 그렇게 두렵지 않다. 저라는 사람을 끊임없이 얘기했고, 그렇게 23년을 일했다. 그러다 보니 제가 다치는 경우가 있더라. 그래도 괜찮다. 저는 계속 이렇게 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