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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성민이 응원한 송중기의 도전 "몸부림치는 중, 실패 두렵지 않다"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GV⋯이성민, 송중기·이희준 지원사격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몸부림 치고 애쓰고 있는 중, 실패가 두렵지 않다." 배우 송중기가 '화란', '로기완'에 이어 '보고타'로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며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비록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었지만, 계속 자신을 채찍질하며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그다. 이에 선배 이성민과 이희준이 따뜻한 응원을 전했다.

12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성수에서 진행된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감독 김성제) GV(관객과의 대화)에는 주연 배우 송중기, 이희준, 그리고 이성민이 참석했다.

배우 송중기, 이희준, 이성민이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메가토크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조이뉴스24 DB]

지난달 31일 개봉된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이희준), 박병장(권해효)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소수의견'으로 제15회 디렉터스 컷 시상식 올해의 신인감독상, 청룡영화상과 부일영화상의 각본상을 석권한 김성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송중기는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을 꿈꾸는 청년 국희 역을, 이희준은 한인 밀수 시장의 2인자이자 통관 브로커 수영 역을 맡아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했다. 두 사람은 권해효, 박지환, 조현철, 김종수 등과 연기 앙상블을 완성했다.

이성민은 송중기와 JTBC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이희준과는 영화 '핸섬가이즈'에서 호흡을 맞췄다. 이에 송중기는 '핸섬가이즈' 개봉 당시 GV에 나서며 힘을 보탠 바 있다.

'보고타' 개봉 다음 날 '핸섬가이즈'의 남동협 감독과 같이 보고 인증샷까지 보냈다는 이성민은 "재미있게 봤다. 저와 관계가 있는 배우들이 나와서 집중하기 힘들었다"라며 "유독 송중기 군과 이희준 군의 연기를 일반 관객의 마음으로 보기 힘들었다.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보고타' 끝내고 '재벌집'을 했다. 해외 나가서 찍으니까 부러웠다는 생각을 했다. 좋았겠구나 했다"라고 말한 이성민은 "최근 송중기 군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화란', '로기완', '보고타'인데, 이 친구가 이런 작품을 선택하는 이유가 뭘까 생각했다"라며 "얼마 전에 했던 '냉장고를 부탁해'를 잠깐 보는데 중기 군 바스트샷이 참 멋있게, 예쁘게 나오더라. 송중기의 모습은 저런 건데, 최근 선택한 세 작품 모두 그렇지 않은 얼굴의 다른 캐릭터를 선택했다. 그 이유가 뭘까 궁금했다"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송중기는 "그렇게 디테일하게 생각해주셔서 감동이다. 형님께서 이렇게 궁금해하실 줄 몰랐다"라며 "인터뷰를 할 때 이민자 3부작이라는 얘기를 하시더라. 예전에 '빈센조'도 입양된 이민자 이야기였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타이밍이 겹친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배우 송중기와 이희준이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메가토크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조이뉴스24 DB]

또 그는 "드라마에서는 조금 밝고 샤방한 작품이 더 많아서 드라마 특성상 그렇게 한 것 같은데, 영화 할 때는 그와는 상반된 캐릭터를 연기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라며 "밝은 작품은 드라마에서 할 수 있으니까 영화는 스산하고 어두운 감정을 다루는 것을 시도하는 것 같다"라고 대답했다.

송중기는 현재 천우희와 JTBC 새 드라마 '마이유스' 촬영에 한창이다. "멜로 드라마"라고 소개한 그는 "영화는 아직 찾고 있다"라며 이성민이 "제가 손자였으니까 이번엔 아들 역할로 하나 달라"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이성민은 "중기 군의 최근 작품이 도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분명히 결과를 만들어낼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로기완'을 보면서 저 친구도 수염이 나는구나 싶어 반가웠다. 영화를 통해서 계속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길 소망한다"라는 바람을 남겼다.

이후에도 이성민은 "송중기 군이 많이 몸부림치고 애를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하기도. 송중기는 "항상 작품을 선택할 때 그 당시에 가지고 있던 생각, 가치관, 곱씹는 생각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각자 다 다르겠지만, 저는 '좋은 어른이 되자' 하는 것이 있다. 그런 것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라며 "성민 선배님 말씀처럼 저도 심심한 걸 싫어하는 성격이다. 작품뿐만 아니라 했던 것보다는 안 해봤던 것을,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을 좋아한다. 몸부림치고 애쓰는 것이 맞다"라고 인정했다.

또 그는 "이 작품은 해봤던 건데 성공이 보인다고 해도 그게 재미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실패하더라도 안 해봤던 장르를 선택한다"라며 "저는 실패가 두렵지 않다. 다 배우는 것이 하나씩 있더라. 새로운 것을 하고 싶어서 몸부림치는 중이다. 선배님이 잘 봐주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송중기가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메가토크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조이뉴스24 DB]

이 말을 들은 이희준은 "제가 송중기처럼 생겼다면 예쁜 거 했을 텐데"라고 해 웃음을 자아낸 뒤 "새로운 도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하는 것을 높이 산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레버넌트'를 만난 것처럼 송중기도 그런 작품을 만나게 될 거라고 믿는다"라고 응원을 전했다.

선배 이성민의 응원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이성민은 "우리가 친하지만 평소 연기 얘기는 안 한다. 자기 영역이라 어지간하면 침범하지 않는다. 그래서 배우는 외로운 직업이다"라며 "후배일 때는 좋다. 제가 연극하던 20대에 선배들에게 잔소리를 많이 들었다. 지적도 많이 당해서 힘들고 고통스러웠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어느 정도 돈을 받고 연기하는 순간이 되자 예전처럼 지적을 안 받는다. 나에 대한 얘기를 아무도 안 해준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자기가 자기를 계속 채찍질해야 한다. 앞으로 제가 나이가 좀 더 들면 많이 해야 20년 하겠지만, 이 친구들은 더 해야 하고 외로운 길을 가야 한다. 오랫동안 배우로 살아가려면 끊임없는 자기 채찍질이 필요하다"라며 "송중기의 필모그래피를 보면서 그런 도전과 채찍질이 앞으로 40, 50이 넘고 60살이 되었을 때 좋은 결과를 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대중이 알고 있는 송중기와 다른 모습의 배우로 거듭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전했다.

세 배우는 자신들의 꿈과 성공에 대해서도 고백했다. 송중기는 "국희는 저랑 다른 성격이다. 국희는 '아무도 안 믿어'라고 하면서 나 혼자만의 힘으로 살아남을 거라는 성격으로 묘사가 됐다"라며 "하지만 실제 제가 현장에서 스태프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은 '같이 먹고 살자'다. 배려하면서 하자는 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 주위 사람들이 다 잘 살았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제 주변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잘살고 있다고 생각할 때 성공했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저 혼자 잘 살고 싶지 않다. 여기 옆에 사랑하는 두 형님도 계신데 워낙 잘하고 계시니까 감히 말할 수 없는데, 그런 의미에서 저는 성공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희준은 "중기는 모두를 챙기면서 산다"라고 송중기를 칭찬한 뒤 "저는 5년 전에 책상 앞에서 꿈에 대한 메모를 쓴 것이 있다. 그때는 욕망이 가득해서 마크 러팔로가 되겠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가보겠다고 했다. 5년이 지난 지금 피부로 느낀 성공과 꿈은 건강한 가족, 그리고 작품 할 때 상대 배우를 잘 배려해서 모두가 상처 덜 받고 작업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성민은 "건강했으면 좋겠고 오랫동안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배우 송중기, 이희준, 이성민이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메가토크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조이뉴스24 DB]

마지막으로 이성민은 "오늘 주차장 들어오는데 텅텅 비어있어서 마음이 아팠다. 여러 가지 이유로 극장에 사람이 없다"라며 "배우들은 관객이 없을 때 참 힘들다. 그래도 감당해야 하는 것이 배우들이니 영화 끝까지 잘 될 수 있게 많은 힘 주시고 도와달라"라고 당부했다.

이희준은 "'보고타'는 천만이 되지 않을 것이고, 저희 기대보다 더 낮은 성적이지만 이렇게 와주신 분들 한 분 한 분 다 소중하다"라며 "5년 전 코로나 직격탄을 맞고 그걸 뚫고 나와 개봉까지 한 소중한 영화다. 오늘이 '보고타'의 공식적인 마지막 홍보인데, 5년 전부터 가슴 속에 있던 영화로 인사드릴 수 있어 행복하다"라고 감사 인사를 남겼다.

송중기는 "오늘 GV를 끝으로 '보고타' 관련된 스케줄은 완전 마지막이다. 성민 선배님과 같이 해서 진심으로 영광이다"라며 "요즘 한국 영화가 너무 어려운 상황인데 극장에 걸리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더 홍보를 열심히 했고, 더 많이 알리고 예쁘게 보이고 싶었다. 욕을 먹더라도 이 상황을 좋게 해보려고 부족하지만 노력했는데 영화를 보러 와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배우의 역할은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서 힘들게 살고 계신 분들께 위안과 웃음을 주는 것이다"라며 "다양하고 재미있는, 좋은 작품을 정성껏 만들겠다. 이렇게 힘을 주셨으니 힘이 되어드리도록 정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뭉클한 마음에 끝내 눈물을 글썽인 송중기는 "울컥한다. 진짜 감사하다"라고 거듭 인사를 건넸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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