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테이큰'에 리암 니슨이 있다면 '파과'엔 이혜영이 있다", "이혜영의 승리" 배우 이혜영과 김성철이 '파과'로 뭉쳤다. 강렬한 킬러 대결이 펼쳐질 '파과'에 기대가 쏠린다.
27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파과'(감독 민규동)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민규동 감독, 배우 이혜영, 김성철이 참석했다.
![배우 김성철과 이혜영이 27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파과'(감독 민규동)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2e33a6c461d7bc.jpg)
'파과'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조직에서 40여 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이혜영 분)과 평생 그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김성철 분)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액션 드라마다. 구병모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허스토리', '내 아내의 모든 것' 민규동 감독의 신작 '파과'는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섹션에 초청되어 작품성과 장르적 재미를 인정받았다.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지닌 배우 이혜영, 탁월한 연기력으로 관객을 매료시키는 김성철이 모든 킬러가 추앙하면서도 두려워하는 전설의 킬러 조각과 그를 쫓는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로 분해 강렬한 대결을 보여준다. 두 사람 외에도 연우진, 김무열, 신시아, 김강우 등이 출연한다.
이날 민규동 감독은 베를린국제영화제 참석과 관련해 "기분 좋고 영광이었다. 여러 평이 있었는데 '잔혹하지만 서정적이다', '폭력적이지만 아름답다', '강렬한 액션 영화지만 깊이있는 인생사가 담겼다. 감정이 무기였다'라고 해주셨다. 처음 의도를 읽어주셔서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혜영은 "이렇게 도전을 해볼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다들 좋게 봐주셨다"라며 "민규동 감독님 영화가 생각하게 만드는데, 액션이라는 장르와 생각하게 하는 것이 묘한 조화를 이뤘다"라고 전했다.
![배우 김성철과 이혜영이 27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파과'(감독 민규동)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e488d3984f0500.jpg)
김성철은 "베를린 영화제는 장르적인 실험을 많이 하는 영화제인데, '파과'가 초청이 된 것만으로도 감사했다"라며 ""월드 프리미어로 보는데 객석에 외국인만 계셨다. 신선한 경험이었다. 빨리 한국에 선보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60대 킬러 조각으로 변신한 이혜영은 "'좋은 배우가 많은데 왜 나를?'이라고 생각했는데 영화를 보니 내가 보톡스를 맞지 않아서인 것 같더라"라며 "끝났으니까 (보톡스를) 맞으려고 한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이혜영은 "저는 책을 먼저 봤다. 이걸 어떻게 영화로 만드나 싶었다. 액션이 두려웠다. 못할 것 같다고 하니까 감독님은 안 해도 된다고 하더라.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고 했다"라며 "나중에 보니 감독님은 '계획이 다 있으셨구나' 싶었다. 현장 여건이 너무 힘들고 타이트했는데 저는 시키는 대로 했다"라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민규동 감독은 "이혜영 선배는 어릴 때 극장에서 뵈었을 때 저에게는 신비로운 존재였다. 미스터리하고 한번에 잘 파악이 안 된다. 한국인의 피를 나눈 사람인데 한국적이지 않고 궁금함이 길게 쌓여 있었다"라며 "이번 영화에서 보기 드문 인물을 소화해야 하는데 고전 영화의 아우라를 가진 분이 맡았을 때 텍스트를 넘어설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이혜영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배우 김성철과 이혜영이 27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파과'(감독 민규동)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1fd7cb8124681c.jpg)
또 그는 "3초 만에 상대를 알아본다고 하는데 실제로 영화 인물을 구현해놓은 것처럼 떨림과 강함이 있었다"라며 "여전히 궁금하고 살아온 세월의 흔적이 있고, 이 아우라가 전달되면 얼마나 좋을까를 첫 만남에서 느꼈다. 오랫동안 이 역할을 미리 준비한 것이 아닌가, 아주 긴 시간 동안 달려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 역을 맡은 김성철은 "시나리오와 원작 소설을 같이 봤다. 너무 매력이 있었다"라며 "대본을 봤을 때 선생님이 하신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상상하면서 저도 대입을 시켰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상했던 것보다 현장은 더 힘들었지만 그래도 결과적으로 봤을 때 단순한 액션이 아니라 저희가 추구한 대로 드라마의 끝이 액션이라는 것이 영화에 잘 녹아들어서 좋았다"라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또 그는 "투우는 속내를 알 수 없다. 도대체 왜 저러는 걸까, 어떤 의미가 담긴 걸까 미스터리하게 풀기 때문에 매력 있다"라며 "촬영할 때 감독님이 투우 액션은 롱테이크로 가고 싶다고 하셨다. 투우 첫 등장이 강렬해야 하니까 리허설을 2시간 정도 하고, 5번이면 끝난다고 했는데 17번 갔다. 오케이를 안 해주셨다"라고 고백했다.
이에 민규동 감독은 "액션 영화, 킬러 영화가 많다 보니 다른 완벽함을 보여주고 싶어서 욕심을 냈다"라고 설명했다.
![배우 김성철과 이혜영이 27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파과'(감독 민규동)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1d3cef9a50f8b.jpg)
또 민규동 감독은 김성철에 대해 "뮤지컬을 보면서 환호하고,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퍼포먼스와 에너지가 대단했다"라며 "조각과 어울리면서 불편하게 하고, 언제든지 물어버릴 것 같은 강아지인데 예쁘기도 하고 복합적인 면이 필요했다. 지금껏 보지 못했던 모습을 이번 영화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파과'는 60대 노인의 몸을 어떻게 쓸지에 대한 연구이다. 말도 안 되는 대결처럼 보이면 너무 가짜가 되니까 상대가 되는 분위기가 풍겨야 했다"라며 "미소년의 느낌과 강력함, 무서움이 필요했다. 그래서 김성철 배우를 만났을 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김성철 배우도 액션 영화를 하고 싶던 시점에 인연이 닿았다. 도전하고 싶어 하는 배우라 저는 마음껏 실험할 수 있기에 반가운 마음에 캐스팅했다"라며 "김성철 배우는 덜 캔 보물이다. 원석으로서의 가능성이 크다"라고 칭찬했다. 이혜영 역시 김성철의 순발력을 극찬했다.
김성철은 "화면에서 투우 에너지가 뚫고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눈빛도 열정적으로 쏘고 패기 있게 연기하고 싶었다"라며 "정제되지 않은 날 것 그 자체였다. 그 상태로 연기하자고 생각했다"라고 연기적으로 중점을 둔 바를 밝혔다.
그러면서 김성철은 이혜영과 호흡한 것에 대해 "매 촬영 너무 행복했다. 모니터를 볼 때 약간 꿈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며 "제가 감히 넘볼 수 없는 영역을 선생님이 보여주셔서 나도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는 "선생님이 카리스마 넘치고 무섭게 보이는데 현실은 소녀다. 카메라가 안 돌고 있을 때는 재미있는 이야기 하면서 놀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혜영은 "김성철이 이렇게 말을 해주니까 힘을 얻어서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라고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액션 영화를 너무 많이 봤지만, 킬러라는 역할이 도덕, 윤리적으로 생각할 겨를 없이 지나간다. 우리 영화는 그런 면에서 굉장히 다르고 생각하게 만든다"라며 "몸을 미리 만들지 않고, 이 몸과 이 표정 그대로 갑자기 나오는 걸 해야 하니까 힘들었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니까 부상도 많이 입었다. 지금은 다 나았다. 무술 감독님이 고생을 많이 하셨고 감독님이 편집도 너무 잘하셨다"라고 '파과'만의 다른 지점을 언급했다.
![배우 김성철과 이혜영이 27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파과'(감독 민규동)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2e33a6c461d7bc.jpg)
김성철은 액션에 대해 "조각은 빠른 시간에 간결하게 사람을 해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한다. 하지만 투우는 상대를 멸시하고 괄시하고, 내가 했다는 것을 봐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담긴 액션을 한다. 단순히 제압하고 상처를 내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기식의 액션이다"라고 차별점을 전했다.
민규동 감독은 "몸과 마음이 싸운다. 결과를 봤을 때 승자, 패자가 나뉘는 것이 아니라 삶을 보게 된다"라며 "장르적인 쾌감도 가져가지만 보지 못한 감정도 있다는 것이 독특한 차별점이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혜영은 "민규동 감독님 영화 중 제일 재미있다. 생각하게 하는 영화"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성철은 "''테이큰'에 리암 니슨이 있다면 '파과'엔 이혜영이 있다' 이거 하나로도 선택하시는데 전혀 걸림돌이 없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민규동 감독은 "이혜영의 승리다"라고 했다.
그러자 MC 박경림은 "김성철 배우 서운해하지 마라"라고 김성철을 위로했고, 김성철은 웃으며 "두 분의 승리"라고 덧붙였다.
'파과'는 5월 1일 개봉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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