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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협상의 기술' 안현호, '일잘러'는 다르다...이유있는 안판석 Pick!


(인터뷰)배우 안현호, JTBC '협상의 기술' 재무 과장 곽민정 役 열연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안현호가 '협상의 기술'로 반짝반짝 빛났다. 감정을 많이 표현하지 않아도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니, 왜 안판석 감독의 선택을 받았는지 알겠다 싶다. 스스로는 캐릭터와 다르다고 했지만, 대답을 하기 전 신중하게 생각하고 진지한 태도를 취하는 모든 순간이 곽민정 과정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도, 일상에서도 '일잘러'는 다르구나 싶어, 앞으로 안현호가 그려갈 배우 행보에 기대감이 커진다.

지난 13일 종영된 JTBC 토일드라마 '협상의 기술'(연출 안판석, 극본 이승영)은 전설의 협상가로 불리는 대기업의 M&A 전문가 윤주노(이제훈 분)와 그 팀의 활약상을 담은 드라마다.

배우 안현호가 JTBC 토일드라마 '협상의 기술'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튜디오버터]
배우 안현호가 JTBC 토일드라마 '협상의 기술'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튜디오버터]

안현호는 산인그룹 M&A 팀의 홍일점으로 최상위급 업무 능력으로 윤주노의 무한 신뢰를 받은 재무 과장 곽민정 역을 맡아 이제훈, 김대명, 차강윤과 팀을 이뤘다.

곽민정은 이성적이고 냉철하며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무뚝뚝한 면을 지녔지만, 속이 깊고 소탈한 면모를 지닌 인물. 안현호는 이런 곽민정을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소화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절제되면서도 깊이감 있는 연기를 보여줬고, K 장녀를 현실적으로 담아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협상의 기술' 최종회에서는 윤주노가 친형을 죽음으로 몰고 간 점보 제약 주가 조작 사태의 진실을 밝히고 범인들을 응징하며 윤주노다운 복수에 성공했다. 하지만 방송 말미 하태수(장현성 부)가 사모엘 펀드 임원으로 돌아오면서 아직 끝나지 않은 윤주노와의 대결을 예고해 시즌2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 같은 짜릿한 전개에 '협상의 기술'은 수도권 11.3%, 전국 10.3%로 두자릿수를 돌파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다음은 안현호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협상의 기술'을 떠나보내는 소감은 어떤가?

"많이 아쉽다. 잘 마무리가 되고 많이 봐주셔서 기분이 좋기도 하다. 저는 16부작 드라마에 익숙해서 그런지 12부작이 짧게 느껴진다. 작년 5월 말에 시작해서 10월 말에 촬영이 끝났다. 그런데 방송을 하고 있으니 아직 끝났다는 실감이 안 난다."

배우 안현호가 JTBC 토일드라마 '협상의 기술'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튜디오버터]
배우 안현호가 JTBC 토일드라마 '협상의 기술'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튜디오버터]

- 안판석 감독님이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이 나올 때마다 크게 환호하며 응원을 보내줬다. 그만큼 애정이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과 두 번째 작품인데 엄청 교류가 많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이 작품에 애정이 좀 크다고 느꼈다. 다른 인터뷰에 더 찍고 싶다는 얘기를 하신 거로 안다. 저와 차강윤 배우는 신인이고 이렇게 큰 작품은 처음 하니까 힘을 주고 싶으셨던 것 같다. 찍으면서도 '졸업'과는 장르가 달라서 그런지, 좀 다른 느낌과 각도의 촬영이 많았다. 원해는 한 호흡으로 가는 걸 선호하시는데, 장르 특성인지 클로즈업도 생기고 장면마다 신경 쓰는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드라마를 보면서 M&A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누군가의 마음을 사기 위해서는 이렇게 말해야 하는 거구나, 이렇게 표현해야 하는구나, 하는 지점이 많았다. 그렇게 배울 수 있는 것이 많아서 재미있었는데 안현호 배우가 느낀 이 작품의 매력은 무엇인가?

"첫 느낌은 비슷했다. 제목과 소재를 봤을 때 사전에 공부할 것이 많다 싶고 익숙한 것도 하나 없고 내 관심사도 아니니 마냥 어렵다고 생각했다. 풀어야 하는 일이 어렵거나 사무적으로 느껴지는 거지, 그걸 대하는 방식은 보통 사람들이 친구나 가족들과 문제 해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지점이 재미있었다."

- 민정 캐릭터의 매력은 무엇이었나?

"캐릭터를 처음 봤을 때 첫 느낌은 '나랑 너무 다르다'였다. 나이도, 회사 생활도 한 적이 없어서 감독님께서 저를 믿어주시는 것이 감사한데 '내 옷이 아니다'라는 것이 강했다. 그래서 상담을 많이 했다. 소속사 이사님이 저를 오래 보고 늘 응원해주시고 저보다 더 저를 믿어주시는데, '이런 부분은 되게 비슷하다'라고 해주셔서 사소한 것에서 찾아서 만들어나갔다."

- 본인과 다르다는 것에서 생긴 부담을 스스로 깨나가는 과정은 어땠나?

"제가 원래는 말이 빠른 편인데, 평소 말을 천천히 하는 것부터 연습했다. 톤과 텐션도 가라앉히려고 노력했다. 외적인 것도 민정이는 관심이 없을 것 같아서, 화장도 최대한 안 하는 거로 했다. 그래도 회사에 다니기 때문에 기본 화장은 하고, 깔끔하다 정도로 표현했다. 약간 곱슬머리 느낌의 파마도 했다. 사실 대본에 표현된 캐릭터를 그대로 하면 어느 정도 보일 수 있게 그려주셨다. 또 상대방의 대사를 보면 내가 어떻게 해야하는지가 보다 보면 보인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 같다."

배우 안현호가 JTBC 토일드라마 '협상의 기술'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튜디오버터]
배우 안현호, 차강윤, 김대명이 JTBC 토일드라마 '협상의 기술'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비에이엔터테인먼트, SLL,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 초반 첫 등장에서 숫자도 그렇고 대사가 쉽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게 엄청 연습을 많이 했을 것 같다.

"제가 예전에 모델하우스에서 단기 알바를 했었고, 상담을 받으러 간 적도 있다. 캐스팅된 후에도 가서 용어도 물어보고, 전문 용어도 입에 붙을 때까지 숙지하려고 했다. 민정이가 M&A 일을 할 때는 일적으로 행복해하지만, 모델하우스 일은 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일을 잘하는 건 디폴트 값이지만, 태도에서 차이를 두려고 했다. 또 의도치 않게 머리가 좀 많이 흐트러졌다. 일에 찌들어있다 보니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 지쳐 보이는 느낌이라 좋았다. 그 이후엔 정갈하게 나왔는데 유일하게 흐트러져 있다. 제가 머리도 혼자 하고 이동도 저 혼자 하다 보니 초반 촬영 땐 손에 안 익어서 그렇게 된 것 같은데 마음에 들었다."

- 촬영장을 혼자 갔다는 건가?

"저는 혼자 하는 걸 좋아한다. 일정 소화하는 것도 피곤하지 않았고, 촬영장 가는 것이 재미있었다. 그냥 다 같이 떠들기 바빴다. M&A 팀이 4명인데, 다른 세 분의 매니저님께서 저를 챙겨주셨다. 그래서 오히려 저는 매니저님이 세 분이 된 것 같아 좋았다."

- 안판석 감독님에게 들었던 칭찬 중 기억에 크게 남는 것이 있나?

"컷마다 "잘했다", "너무 좋다"라고 해주셨다. 모든 배우가 다 그랬다. 사실 감독님은 주인공, 주요 배역에 대한 코멘트 보다는 뒤에 지나가는 분들의 움직임을 더 많이 보신다. 실제 회사여야 하기 때문이다. 뭔가 큐 사인을 준 것 같은 느낌이 난다거나 누군가가 각도 때문에 어색하게 보이면 사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편이시다. 한번은 제가 뭘 했는데 약간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어 여쭤보니 저를 안 보셨다더라. 뒤에 움직이는 사람들을 봤다고 하셨다. 그리고 "넌 잘했을 거야"라면서 무조건적인 믿음을 보내주셨다. 민정이는 민정이 네가 더 잘하고, 주노는 주노가 제일 잘한다는 생각이신 거다. "이 상황에선 컵을 이렇게 들 것 같아"라며 뭐가 진짜고 사실인지에 대해서만 다시 가자고 제안을 해주셨다. "민정이는 이렇게 했으면 좋겠어" 이런 식의 피드백을 하시는 경우는 없었다. 골프장 촬영에서도 원래 대본엔 안마 의자에 앉아 있는 캐디분들에게 저희가 질문을 하는 거였다. 실제 캐디분들이 왔다갔다 했는데 1시간 반 정도를 관찰하시고는 "이건 진짜가 아니다. 지금 앉아있는 캐디분들이 어디에 있냐. 다 바쁘다"라고 하셨다. 어떤 모자를 쓰고 패치를 어떻게 붙이는지 이런 거 다 관찰하고 촬영은 5분 만에 다 찍었다. 늘 어떤 것이 사실에 가까울지를 고민하신다. 저희도 많이 놀랐다. 저는 대본에 그렇게 쓰여 있고 최대한 그 안에서 찾으려 했는데 감독님께서 "이게 맞는 것 같냐. 너도 이런 건 계속 생각을 해봐야 한다"라고 하시는데 '내가 너무 안일했구나' 싶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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