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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 해외이주 노동자에 상금 2천만원 기부


 

"애국자도 민족주의자도 아니지만, 외국인 노동자 문제를 외면하고서는 떳떳할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박찬욱 감독이 세계적인 주류업체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유명 브랜드 로얄 샬트루가 시상하는 제1회 '마크 오브 리스펙트'(Mark Of Respect) 상을 수상했다.

12일 오전 서울 햐얏트그랜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시상식에는 주최측과 수상자 박찬욱 감독이 참석했다.

아니운서 김범수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고급스럽고 우아한 분위기로 진행됐으며 페르노코리아의 대표 장 크리스퍼 쿠튜어의 인사말로 시작했다.

세계 각지에서 위대한 업적을 거두고 있는 한국인에 대한 존경의 의미와 헌사를 보내는 '마크 오브 리스펙트'의 첫 시상자로 박찬욱 감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번 상은 대중문화 다섯 분야에서 1차 추천을 받은 뒤 11월부터 12월 동안 국내 상장 기업에 근무하는 매니저급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박찬욱 감독이 1위를 차지했다.

박찬욱 감독은 상금 2천만원 전액을 아시아인권문화연대에 기증해 새해를 훈훈하게 장식했다. 박찬욱 감독은 인권 영화 '여섯개의 시선'을 작업하며 홀대받는 해외 이주 노동자들의 삶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박찬욱 감독은 평소 스카치 위스키를 즐겨 마신다며 이번 수상이 더욱 뜻깊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제가 영화제 때문에 여러 나라 여러 도시를 다녔는데, 그 중 한군데만 골라서 살라고 하면 어디냐고 하면 저는 꼭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라고 합니다. 에딘버러영화제를 통해 한번 가봤는데, 완전히 매료됐습니다. 치마를 입고 싶어서가 아니라 좋은 위스키 때문입니다. 위스키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성지와도 같은 곳이고 위스키는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인류에게 준 선물입니다. 그래서 더 영광스럽네요."

박찬욱 감독은 폭탄주는 위스키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해 좌중을 웃게 만들기도 했다.

박감독은 "영화를 많이 만들지 못했고, (상을 받기에는)너무 어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내가 만든 영화들이 폭력적이고 잔인하지만 폭력에 탐닉해서 그 자체를 추구하는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는 것 같아 반갑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가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질문입니다. 관객이 질문의 행위에 동참하고 고통스러운 사색의 과정에 동참해서 어떤 결과를 도출하기를 바라는 것이 내가 영화를 만드는 과정이며 추구하는 생각이죠."

아시아인권문화연대에 전액 기부하는 상금 2천만원은 해외 이주 노동자들의 인권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기금으로 쓰이게 된다.

조이뉴스24 정명화 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김일권 객원기자 ilkow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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