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마침내 714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전날까지 생애통산 713호 홈런을 터뜨린 본즈는 21일(한국시간) 매카피 콜리시엄에서 벌어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인터리그 경기에서 2회 선두타자로 등장, 브래드 헬시를 3구를 통타해 우중간 관중석에 꽂히는 홈런을 터뜨렸다.
올시즌 6호째이자 생애 통산 714호 홈런. 지난 5월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713호 홈런을 쳐낸 뒤 10경기 29타수 동안 침묵하던 본즈는 이로써 전설적인 홈런왕 베이브 루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자기 위로 행크 아론만을 남겨두게 됐다. 755개의 행크 아론과는 41개 차이.
베이스를 일주한 본즈는 홈플레이트서 기다리고 있던 자신의 아들이자 샌프란시스코 배트보이 니콜라이 본즈의 환영을 받았고 곧바로 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본즈는 또 관중석에 앉아 있는 자신의 7살짜리 딸 아이샤를 향해 모자를 벗어 키스를 손으로 불어 날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오클랜드 홈 경기로 본즈의 홈런에 대한 축하 행사는 벌어지지 않았다.
86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데뷔한 본즈는 메이저리그 호타 준족의 대명사. 초창기에는 빠른 발과 정확한 선구안으로 주로 1번 타자로 활약하다 이후 중심타선에서 활약하며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로 군림하고 있다. .
메이저리그 최초로 500홈런 500도루를 돌파해 500-500 클럽의 창시자가 됐고 2001년에는 한 시즌 73개의 홈런으로 터뜨려 98년 마크 맥과이어가 세운 한 시즌 최다 홈런 70개를 넘어서며 신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5툴 플레이어'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그가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의 크기도 만만치 않다.
본즈는 스테로이드 사용에 대한 의혹이 불거져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을 하기도 했으며 지금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자체 진행중인 금지 약물조사의 주요 목표물이 돼 앞으로도 많은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본즈의 개인 트레이너 그레그 앤더슨은 이미 금지 약물판매와 돈세탁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그에게 약물을 공급한 ‘발코 연구소’ 설립자와 주요 간부들 역시 메이저리그는 물론 프로풋볼과 유명 육상 선수에게도 스테로이드를 공급하고 돈을 세탁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약물 의혹에 대해 완강히 부인하던 본즈는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스테로이드인줄 모르고 약물을 먹었다”고 진술해 사실상 약물 복용은 시인하면서도 책임은 철저히 피하려는 자세로 일관해 더욱 비난 받았다.
미국 의회는 본즈의 증언에 대해 위중 여부를 수사하고 있으며 이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트 헤드 트레이너가 소환장을 받는 등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신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두 기자가 본즈의 약물 의혹을 파헤친 ‘그림자 게임’이라는 책이 출간돼 그의 명성과 기록에 큰 흠집을 내기도 했다.
그 책에서 본즈는 99년부터 본격적으로 약물을 복용하기 시작했으며 근육 강화제는 물론 인슐린과 여성 호르몬 촉진제까지 복용한 것으로 나와 있다.
본즈는 이날 2회 현재 자신의 21번째 시즌에서 2천766경기 출전에 9천234타수만에 2천764안타째에 714호 홈런을 터뜨렸다. 루스는 22년 동안 2천503경기에 출전해 2천873안타를 때려내며 홈런 714개를 기록했다.
조이뉴스24 /알링턴=김홍식 기자 di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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