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영화계에서 차기작 행보가 가장 기대되는 배우는 누구일까.
이영애?, 아니면 김태희? 물론 이처럼 아름다운 여배우들도 관심의 대상이겠지만 아마도 '타짜'의 정마담 김혜수(37)가 아닐까 싶다.
영화 '타짜'에서 불법도박장에 들이닥친 형사들에게 "왜 이래, 나 몰라? 나 이대 나온 여자야"라고 큰 소리를 치는가 하면, 화투를 내려치며 치맛자락을 들어 올려 속옷(?)을 드러내 뭇 남성들의 침이 꼴깍 넘어가게 만드는 김혜수의 대차고 농염한 연기에 팬들의 기대가 쉽사리 식을 리 만무하다.

김혜수는 20년 전 영화 '깜보'에서 사슴 같이 커다란 눈망울을 깜빡거리며 이단 옆차기를 하던 여고생 배우에서 어느 덧 가수 이효리에 못지않은 대한민국 '섹시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그런 면에서 10, 20대의 젊고 예쁜 여배우들을 제치고 30대 후반의 나이에 '섹시한 이미지'로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김혜수의 행보는 무척이나 흥미롭다.
그녀는 원래 섹시한 요부보다는 순수한 숙녀로 더 익숙한 배우였다.
80∼90년대 드라마 '순심이', 영화 '첫사랑'에서 보여준 그녀의 연기 절정은 '순수' 그 자체였다. 이후 '우리는 정말 사랑했을까'(99), '국희'(99), '한강수타령'(2004)을 비롯해 '신라의 달밤'(2001), 'YMCA 야구단'(2002), '분홍신'(2005) 등 안방극장과 영화를 넘나든 작품에서도 김혜수의 섹시함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그런 그녀가 어떻게 대한민국 섹시 여배우 반열에 올랐을까.
그녀의 '섹시 본능'은 2004년 '얼굴 없는 미녀'에서 서서히 꿈틀대기 시작했다.

당시 이 영화는 '김혜수가 벗었다'고 해서 화제가 될 만큼 세간의 주목을 받았지만 흥행에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왜?, 단순히 벗기만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영화가 작금의 김혜수를 '섹시스타'로 만드는 촉매 역할을 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얼굴 없는 미녀' 이후 김혜수를 바라보는 관객들의 시선은 달라지기 시작했고 김혜수도 이러한 대중들의 심리를 간파하기라도 한 듯 영화 '타짜'의 팜므 파탈 정마담으로 결정타를 날려버렸다.
김혜수의 '섹시 질주'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김혜수는 오는 2월초 개봉 예정인 영화 '바람피기 좋은 날'(감독 장문일·제작 아이필름)에서 일탈을 꿈꾸는 바람난 당찬 유부녀 '이슬' 역을 맡아 타짜가 아닌 대한민국 남편들의 뒤통수를 때린다.
이번 배역 역시, 남편 몰래 10살 연하의 대학생과 놀아나는 '허리케인급 바람(?)'을 몰고 다니는 도발적인 유부녀라서 그녀의 육감적인 몸매가 스크린에 어떻게 투사될지 팬들의 기대가 하늘을 찌른다. 이미 상대역인 이민기와의 파격적인 베드신이 언론의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노출 연기만으로 승부를 거는 여배우는 오래가지 못한다. 관객들은 노출보다는 강한 캐릭터의 매력에 더 끌리기 때문이다.
김혜수도 이러한 기류를 의식한 듯 최근 간담회 자리에서 "노출만으로 작품을 선택하지 않는다"는 의미심장한 말로 향후 차기작 선택에서 '벗기만하는 여배우'로 승부를 걸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오랜 세월동안 시원스러운 웃음과 당당함으로 대표되던 배우에서 독특한 카리스마를 가진 몇 안되는 '섹시 스타'로 자리 잡은 김혜수의 '섹시한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대한민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이뉴스24 /정진호기자 jhju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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