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잃은 엄마의 심정을 연기하는게 쉽지 않았어요."
배우 전도연이 자신의 살을 꼬집어가며 연기했던 고생담을 털어놓았다. 전도연은 1일 오후 서울극장에서 가진 영화 '밀양'(감독 이창동, 제작 파인하우스필름)의 언론시사회에서 촬영 중 어려웠던 순간을 밝혔다.
이창동 감독의 네번째 작품이자 연출 복귀작 '밀양'은 경상남도 밀양을 무대로 남편과 사별한 후 삶의 절망에 빠진 여자와 이를 지켜보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번 영화에서 남편과 아이를 잃고 방황하는 여자 '신애' 역할을 맡은 전도연은 깊은 아픔을 절절한 연기로 표현해냈다.
지난 제작보고회에서 배우가 된 후 처음으로 감정이 잡히지 않아 촬영을 접자고 말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다고 밝힌 전도연은 문제의 장면이 영화 속 어떤 신이냐는 질문에 어려웠던 촬영 과정을 털어놓았다.
전도연은 "제가 촬영을 접자고 한 신은 아이가 없어지고 나서 처음 전화를 받았을 때의 장면이다"며 "이해하기가 힘들었고 안 받아들여졌다. 느끼지 못하면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연기 아닌가. 아이의 엄마가 아니어서 그런가 싶어서 살을 꼬집고 잇몸을 깨물어서 피가 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아무리 해도 안돼서 막막했는데 이창동 감독이 해준 말을 듣고 편안해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감독님이 '그 상황에 놓였을 때 느껴지는 만큼이 정답이다', '신애도 현실감이 와닿지는 않았을 것이다', '비현실적인 것이 맞을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래서 연기에 대해 힘을 얻을 수 있었지요. 내일은 괜찮겠지 하면서 촬영을 버텼던 것 같아요. 한 신도 쉬운 신이 없었습니다."
자신의 살을 꼬집고 잇몸에 피가 나도록 이를 악물며 어려운 감정을 표현해낸 전도연의 성숙한 연기가 기대를 모으는 영화 '밀양'은 오는 24일 개봉된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김일권객원기자 ilkownk@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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