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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장훈]CJ미디어 미흡한 진행, 이승환 '환타스틱' 빛 바래


12일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이승환의 콘서트 'HWANTASTIC'은 이승환의 열창에도 불구하고 공연 주관사 CJ미디어 측의 세심치 못한 행사진행으로 그 빛이 바랬다.

이날 오전부터 내린 비는 공연시작 시간인 오후 6시 30분까지도 멈추질 않았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 공연 주관사 CJ미디어는 모든 관객들에게 비옷을 챙겨주지 못했고 그에 대한 사과도 없었다.

일부 관객들은 티켓 개찰구에서 비옷을 지급받기도 했지만 일부 관객들은 행상에서 따로 돈을 지불하고 비옷을 챙겨 입어야 했다.

공연장 앞에 설치된 부스 가운데 한 부스를 찾은 관객은 "비가 오는데 비옷은 어디서 주느냐"는 물음에 "나가서 사 입고 오라"는 퉁명스런 답을 들어야했다.

뿐만 아니라 공연 소식을 전하러 온 각 매체의 기자들은 자리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진기자들은 카메라를 비닐로 감싸고 어찌할 바를 몰라 했고 취재기자들은 노트북조차 꺼내지 못했다.

비 오는 것을 두고 누구 탓을 하겠는가.

행사 주관사측도 몇 달 전부터 이날 비가 올 거라 예상했다면 처음부터 공연날짜를 연기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날 비가 한두 시간 사이 갑작스레 내린 것은 아니다. 전날 밤부터 부슬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날이 밝아서도 하늘은 도무지 맑을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런 날 잠실 주경기장처럼 하늘이 열린 공연장에서 공연을 진행하는 행사주관사측은 좀 더 세심한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

우천상황에 대한 행사주관사측의 미흡한 대처로 무대효과도 고르지 못해 이승환 또한 난처함을 감추지 못했다.

애초 준비했던 많은 이벤트 거리를 보여주지 못했음은 물론이고 무대위에 긴급히 설치한 알록달록한 천막은 시각적인 측면에서 공연의 질을 떨어뜨리기에 충분했다. 이를 의식했던지 이승환은 내리던 비가 진정세를 보이자마자 스태프들에 천막을 거둬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승환은 "원래 비가 안 온다고 했는데 갑자기 이렇게 온다"면서 "준비했던 많은 무대효과와 이벤트 거리들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스럽다"며 관객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공연장을 찾은 한 관객은 "이승환의 열창에 위안을 삼긴 했지만 기대했던 만큼 멋진 공연은 아니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승환의 잠실 공연을 주관한 CJ미디어는 Mnet과 채널CGV를 비롯해 방송 미디어 분야에서 크고 작은 사업적 성과를 보여 온 대기업 계열사로 이승환의 콘서트를 첫 작품으로 공연시장에 발을 내딛었다.

CJ미디어는 그간 '엠카운트다운'과 같은 현장공연프로그램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로 어느 정도 기술적인 부분에서 공연에 대한 자신감은 얻었을 것이다.

그러나 가수의 이름을 걸고 입장료를 받는 공연은 방송프로그램과 엄연히 다르다. 입장료를 받는 공연에서 관객은 방청객과는 달리 공연장의 소품이 아닌 주인으로, 신의성실을 바탕으로 한 계약관계의 대상으로 대우받을 권리가 있다.

CJ미디어는 공연사업에 뛰어들며 사업의 대외적 홍보를 위해 '이승환 콘서트'라는 카드와 '대형야외공연'이라는 카드를 동시에 꺼내들었을 것이지만 매끄럽지 못한 행사진행은 자칫 해당 가수가 그간 쌓아온 명성에 누가 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이번 이승환의 콘서트는 공연사업에 첫발을 내딛는 CJ미디어에게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다.

조이뉴스24 추장훈기자 sense@joynews24.com 사진 한훈 객원기자 phot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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