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0)이 병역특례비리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혔다.
18일 오후 5시 서울 여의도 63빌딩 별관 체리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싸이는 "군 재 입대를 회피하기 위한다는 행정소송 및 그 어떤 법적 대응도 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확실히 했다.
그는 "조사가 진행되고 언론의 보도가 나오는 지금 드는 심정은 처음부터 현역갔다 올 걸 하는 막심한 후회"라고 운을 뗀뒤 "근무하는 3년간 퇴근 후에는 부분적으로 음악활동을 병행했지만 근무하는 3년동안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싸이는 "비록 잘못인지 모르고 지내온 일이지만 국가와 법이 '인정할 수 없다;고 말씀하신다면 그 뜻에 따르겠다. 검찰의 조사와 병무청의 처분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오는 10월에 쌍둥이의 아빠가 되는 싸이는 "현재 상황이 답답하고 불안하지만 떳떳한 아버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다. 또 제 음악을 사랑해주신 분들에게 당당한 싸이의 모습으로 서겠다"고 밝혔다.
5시 정각에 모습을 드러낸 싸이는 미리 준비한 입장 발표문을 읽어내려갔고, 질의응답은 받지 않았다.
다음은 싸이의 입장 발표문 전문
일단 좋지 않은 일로 지난 보름여간 걱정 끼쳐 드린점 죄송합니다.
언론의 보도와 검찰의 조사가 진행된 지금 드는 심정은 "처음부터 현역갔다올 껄"이란 막심한 후회가 듭니다.
일과 시간 동안만 일을 하고 나면 퇴근 후에는 각자의 일이 허용된다는 병역 특례 제도를 알게 되었고, 무대 위에 서는 가수로서 음악을 계속 할 수있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 기간이 1년 더 길더라도 이 길을 가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단 몇 개월의 교육 과정을 통해 얻는 최소한의 기준인 기능사 2급 자격증은 쉽게 말해서 '전문가들의 보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고있었습니다. 때문에 3년간의 근무를 무사히 마친 것 만으로도 학교 졸업장만큼이나 저에게는 충분히 기뻐할 일이었습니다.
근무하는 3년 동안 퇴근 후에는 부분적으로 음악 활동을 병행했지만, 이것이 문제가 될 줄을 몰랐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3년 동안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고, 아무도 제게 그것은 잘못된 거라 지적해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최근 검찰의 조사와 언론의 보도가 잇따라 진행되면서 '아 이런 지적을 그 당시에 받았다면 좋았을 텐데'라고 생각했고, 이미 소집해제를 명받고 예비군 2년차에 접어들은 저 였기에 처음에는 쉽게 수긍하기 힘들었습니다.
일련의 조사들이 진행되는 동안 '싸이가 다시 군대간다' '싸이가 행정 소송을 하면 현역을 피할 수있다더라'는 등의 소식이 언론을 통해 들려왔습니다. 그 분분한 소식들이 바로 제가 오늘 입장 발표를 자청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저 싸이, 박재상은 군 재 입대를 피하기 위한다는 행정 소송 및 그 어떠한 법적 대응도 하지 않을 것임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비록 잘못인지 모르고 지내온 일이지만, 국가와 법이 '인정할 수없다'고 말씀하신다면 그 뜻에 따를 것입니다. 검찰의 조사와 병무청의 처분을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다만 이일로 인해 제가 3년간 몸 담았던 병특업체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 너무나 마음이 아프기에 간곡히 선처를 부탁드립니다.
소집해제 이후 저에게 일어난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이제 한 여자의 남편이 되었고, 오는 10월이면 쌍둥이의 아빠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때문에 현재의 상황이 답답하고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그보다 떳떳한 모습의 아버지가 되고 싶다는 생각, 그리고 그 동안 저의 음악을 사랑해 주시고 저와 함께 땀흘리고 노래 불러주셨던 많은 분들 앞에 당당한 싸이의 모습으로 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큽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여러분들께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책임감있는 연예인의 모습으로, 한 가정의 믿음직한 가장으로서 더욱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그리고 더 열정적인 모습으로 노래 부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이뉴스24 박은경기자 imit@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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