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위기론이 체감됐던 2007년 상반기, 한국 영화계는 어떤 사건들로 떠들썩했을까?
가장 큰 이슈는 전도연의 제 60회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이다. 2004년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가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이후 3년 만에 이룬 쾌거는 전도연 자신 뿐 아니라 한국 영화계에도 큰 기쁨을 안겼다. 전도연의 수상은 영화 '밀양'의 흥행에도 영향을 미쳐 침체된 한국 영화 시장에 활력이 되고 있다.
두 번째 이슈는 영화계 인사들의 결혼 소식이다. '쌍춘년'이었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결혼과 핑크빛 열애소식이 끊이지 않았다. '밀양'의 헤로인 전도연이 지난 3월 11일 결혼식을 올렸으며, 뒤를 이어 장진 감독이 5월 23일에, 허진호 감독이 5월 31일에 각각 총각 딱지를 뗐다.
또한 영화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개봉을 앞두고 있는 배우 한채영은 지난 6월 3일 결혼식을 올렸다.
그런가하면 이동건, 한지혜는 4년 동안 키워온 사랑을 당당히 공개했고, 지난해 강혜정과 결별한 조승우는 같은 교회에 다니는 려원과 열애설이 들리기도 했다.
세 번째 이슈는 사상 처음으로 영화산업 노사 단체협약이 합의된 일이다. 이로써 영화 스태프들도 최저임금 보장, 격주 임금 지급 및 주 66시간 노동 등 최소한의 기본 노동조건 하에서 일할 수 있게 됐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하 제협)와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이하 영화노조)은 지난 4월 18일 오후 2시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영화진흥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07 영화산업 단체협약 조인식'을 가졌다.
이번 단체협약 타결로 그동안 노동법 등 사회안전망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있었던 영화산업 노동 환경이 일대 전환을 맞게 됐다.
네 번째 이슈는 지난해 1300만명을 동원하며 국내 영화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던 영화 '괴물'이 미국 시장에서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는 사실이다.
올해 북미에서 개봉한 '괴물'은 한국 영화로는 최초로 15개 도시 71개관에서 개봉했으며 이후 35개 도시 94개관으로 확대 상영됐다. 105일 동안 218만달러의 흥행 수입을 올린 '괴물'은 60만불에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유니버설 픽쳐스에게 리메이크판권을 파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괴물'의 이러한 성과는 한류가 거의 사그라들고 있는 시점에서 발생한 것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다섯 번째 이슈는 영화 '세븐데이즈'에 캐스팅된 김선아가 영화 제작사로부터 피소당한 일이다. 제작사 윤앤준은 김선아가 감독 교체, 시나리오 수정 등을 요구하며 촬영장에 나타나지 않는 식으로 제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며 김선아에게 10억원에 이르는 손해배상 청구를 요구했다.
이에 김선아측은 단 한 번도 출연계약에 따른 의무를 불이행한 적이 없다며 촬영이 이뤄지지 않은 진짜 이유는 제작사와 감독의 불화로 여러 차례 감독이 바뀌고, 제작사도 두번이나 바뀌는 등 다른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조이뉴스24 이지영기자 jyl@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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