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나만 안하면 까다롭다 할까봐 다큐에 참여"

박찬욱 감독이 까다롭게 보이지 않으려고 이브 몽마외 감독의 인터뷰에 응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13일 경기도 부천 프리머스 시네마에서는 이브 몽마외 감독의 '한국영화의 성난얼굴'이라는 다큐멘터리 상영 후 박찬욱, 류승완, 민규동, 이브 몽마외 감독이 참석한 '메가토크: 한국 영화를 보는 법'이라는 행사가 있었다.

'한국영화의 성난 얼굴'은 1년 6개월 전 이브 몽마외 프랑스 감독이 8일 동안 부산국제영화제를 취재하며 만든 다큐멘터리로 한국의 유명감독 박찬욱, 봉준호, 류승완, 민규동, 김기덕, 이창동, 김지운 감독들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한국 영화의 기류와 특징을 짚어내고 있다.

이브 몽마외 감독은 이번 작품이 극히 짧은 시간에 만들어진 데 대한 아쉬움은 없냐는 질문에 "그 전에 다큐 몇 편을 작업했지만 이렇게 빨리 만든 건 처음"이라며 "예산이 많이 없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몽마외 감독은 "하지만 일본, 독일, 프랑스에서 작업할 때보다 수월했다. 그 지역에서는 감독들과 인터뷰 한 번 하려만 약속 잡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한국 감독들은 편의를 잘 봐주고 인터뷰에도 잘 응해주셨다"며 고마워했다.

이에 박찬욱 감독은 "원래 우리나라가 손님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전통이 있지 않나. 일본이나 중국도 아니고 프랑스라는 먼 국가에서 와 인터뷰한다는데...게다가 봉준호, 김지운 감독 등이 다 했다고 하는데 나만 안하면 까다롭게 보일까봐 응했다"고 솔직하게 말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민규동 감독은 "박찬욱, 김지운 감독님들이 다 했다길래 거기에 끼고 싶었다"고 우스개 소리를 해 대화시간을 유쾌하게 만들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마련한 이번 행사는 3개 국어(불어, 영어, 한국어)로 진행됐으며 감독들의 솔직하고 유쾌한 토크가 이어져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