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대하사극 '왕과 나'(극본 유동윤, 연출 김재형)의 연출자 김재형 감독이 3년 만에 메가폰을 잡는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용의 눈물', '여인천하' 등 굵직한 사극을 통해 '대하사극 연출의 대가'로 불리는 김 감독은 이달 중순 용인민속촌에서 아역배우들과 촬영 중 "3년 만에 메가폰을 잡게 됐다. 정말 신인의 심정으로, 초심으로 돌아가 '왕과 나'를 기획했다"며 "이 작품을 통해 다시 재기하고 싶어 기도하며 살았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김 감독은 '왕과 나'가 내시를 다룬다는 점에 대해 "어떤 분들은 이제까지 왕을 중심으로 드라마를 다뤄왔는데, 하필이면 내시냐, 그리고 하필이면 환관의 이야기를 꺼내느냐고 묻는 분도 계시다"며 "극중 처선(오만석 분)은 자기 애인 소화(구혜선 분)가 성종의 부인이 되자 모든 것을 던지고 애인의 그늘 밑으로 들어간다. 그는 먼발치에라도 그녀를 바라보는 게 평생 소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이처럼 처선의 애끓는 사랑과 처선의 국가에 대한 충성심은 어떠했는가를 통해서 오늘을 사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진정한 사랑과 국가를 생각하는 마음을 보여주고 싶다"며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날 촬영에 참여한 극중 소화의 아역 박보영 양은 "김재형감독님에 대해 몇몇 분들이 무섭다고 말씀하시는데 아마도 목소리가 크셔서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며 김 감독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기도 했다.
한편 '왕과 나'의 타이틀 로고는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 태극전사들의 유니폼에 새겨진 '鬪魂(투혼)' 등의 글씨로 유명한 서예가 열암 송정희 선생이 직접 작성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조이뉴스24 문용성기자 lococ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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