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에서 청순가련 캐릭터 시나리오는 거의 다 제게로 와요."
한국배우들의 불모지였던 할리우드에서 세 글자의 이름을 아로새긴 월드스타 김윤진. ABC 인기 TV 시리즈 '로스트'로 전세계에 얼굴을 알린 배우 김윤진이 오랜만에 국내 복귀작을 들고 찾아온다.
딸을 되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여변호사의 7일간의 이야기 '세븐데이즈'(감독 원신연, 제작 프라임엔터테인먼트)로 영화 '6월의 일기' 이후 2년만에 국내 스크린에서 관객과 만난다.
오는 11월 4일 개봉을 앞두고 귀국한 김윤진은 여유로워 보이는 모습과 달리 새 영화에 대한 반응이 궁금하다고 한다. 특히 경험해 보지 못한 모성 연기에 대한 관객의 평가와 원톱 영화로서 흥행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다.
"여자 주인공 원톱 영화가 흥행하기 어렵잖아요. 그래서 사실 부담이 되요. 영화 시작 전에 제 비중을 좀 줄여달라고 했을 정도죠."
2년만의 국내 컴백작인데다 김윤진이 끌고 가는 몫이 많은 작품이라 부담은 느끼는 것도 무리는 아닌듯 하다. 하지만 여느 할리우드 스릴러 못지 않은 재미와 세련미를 갖춘 작품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한다. 이번 영화가 좋은 평가를 받아 한국에서 작품 활동을 할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김윤진이 한국에서의 활동에 큰 의미를 두는 데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아직도 한국영화 시장에서는 여배우가 선택할 수 있는 기회의 폭이 넓다는 것. 서른 중반을 넘어선 그가 아직 원톱 영화에 출연할 수 있다는 것이 그것을 말해준다.
"제가 아직 여배우 위주의 영화를 하고 있으니 운이 좋은 거죠. 그런 점에서 한국은 아직 할리우드보다 기회가 많은 것 같아요."
그리고 국내에서 김윤진이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는데 반해 할리우드에서는 '로스트'의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는 것이 그가 극복해야 할 벽이다.
"예를 들어 동양인 여자인데, 성격이 좀 활발하다 싶으면 산드라 오에게 시나리오가 가죠. 반면 청순가련한 캐릭터면 다 제게 오는 식이에요. '로스트' 이후 두번째 작품이 제겐 참 중요한 선택이 될 것 같아요."
'로스트'의 '선' 이미지가 너무 강해 일부러 잡지 표지나 화보 촬영에서는 섹시 컨셉트의 사진을 찍기도 했다는 김윤진. 아직 그에게 보여주지 않은 다양한 매력이 있다는 것을 할리우드가 알게 되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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