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박성화 감독에게 주어진 두 가지 당면 과제


검증된 선수 선발, 다양한 전술 개발 필요

지난 8월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베어벡 전 감독에 이어 사령탑에 오른 박성화 올림픽 대표팀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박성화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이 공격에서 다양성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미드필드를 강화하고 측면 수비수들을 공격에 적극 가담시켜 다양한 공격 전술을 선보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로부터 며칠 뒤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대표팀 선수들을 소집한 박성화 감독은 "최종예선전이 시작할 때까지 너무 시간이 촉박하지 않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표팀에 뽑힐 만한 선수들이면 짧은 시간 안에 감독이 요구하는 전술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

한국이 6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11월 21일.

바레인과 득점없이 비긴 후 공식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박성화 감독은 "어수선한 상황에서 팀을 맡아 사실 부담이 컸다. 인터뷰 등을 통해서는 공격 전술 다양화를 시도하겠다고 말했지만 그러기 쉽지 않았다. 감독을 맡을 때부터 올림픽 본선 진출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고 토로했다.

무리하게 변화를 시도하기보다 차곡차곡 승점을 쌓는데 중점을 뒀다는 설명이었다.

일단 박성화 감독은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내용 상 실망스런 경기를 보였을망정 한국 축구는 베이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올림픽 본선에 6회 연속 진출한 나라는 이탈리아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일 정도로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박성화 감독은 이제 1차 고비를 넘겼을 뿐이다. 그는 축구협회로부터 올림픽 최종예선이 아닌 본선 때까지 임기를 보장받았다.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서는 경기 내용보다 성적에 중점을 두고 전술을 운용할 수 있었겠지만 본선은 다르다. 최종예선에서 보여준 경기력으로는 절대 좋은 성적을 절대 기대할 수 없다.

시간도 충분치 않다. 베이징 올림픽까지 9개월 이상의 시간이 남았지만 박성화 감독이 대표팀을 소집해 조련할 수 있는 시간은 1~2월에 있을 동계훈련 3주와 올림픽 개막 전 한 달을 합쳐 최대 50여 일에 불과하다.

박성화 감독에게 주어진 당면 과제는 검증된 선수를 선발하는 것이다.

박성화 감독이 취임 초기 밝혔던 것처럼 대표급에 속한 선수라면 기본적으로 감독이 요구하는 전술을 짧은 시간 내에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박성화 감독은 최종예선 우즈벡 원정과 바레인 홈 경기를 앞두고 있었던 약 2주 간의 국내 훈련에서 중원에서 상대를 강하게 압박할 것, 상대가 공격할 경우 무리하게 볼을 뺏으려다 공간을 내주지 말 것, 미드필드에서 공을 잡으면 빠른 전진 패스로 역습을 시도할 것 등을 집중 주문했다.

하지만 당시 박성화 감독이 주문한 내용은 대표급 선수들이면 기본적으로 몸에 배어있어야 할 기본들이다.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을 모아놓고 축구의 기본을 가르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대표팀은 가능성 있는 선수를 육성하는 곳이 아니다. 각 포지션별로 최고의 능력을 가진 선수을 뽑아 이들을 활용하면 된다.

또한 박성화 감독 스스로는 짧은 소집 기간 내에 최상의 전력을 구축할 수 있는 전술을 개발하는데 힘을 쏟아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박성화 감독 본인 외에 전문 코치진을 보강하는 등의 작업이 필요하다.

조이뉴스24 윤태석기자 sportic@joy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박성화 감독에게 주어진 두 가지 당면 과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