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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음악이 외면 당하는 까닭은?


'공연문화부재', '로커들의질적 저하' 등에 기인

국내 록 밴드 음악이 그 어느 때보다 침체 일로를 걷고 있다.

80년대는 록의 전성기였다. 당시는 들국화, 송골매, 시나위가 있었다. 90년대에는 넥스트가 블랙홀과 함께 인기 록 밴드의 불씨를 살려 나갔다.

이후 크라잉넛, 체리필터, 노브레인 등의 록 밴드들이 탄생해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지만, 이들 중 어느 하나 지난 시절 선배들의 영광을 재현하는 그룹은 없어 보인다.

그나마 대중적이라 할 수 있는 밴드들마저도 예전만큼 대중으로부터 큰 인기를 얻지 못 하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가요계에서 록 밴드의 인기가 침체하고 있는 까닭은 무엇 때문일까?

로커 김경호는 록 밴드이 외면 당하는 몇 가지 이유를 설명한다.

첫 번째는 '공연문화의 부제'. TV가요 프로그램이 이미 10대 위주의 가벼운 음악들로 가득 채워진 상황에서 오로지 공연을 통해서만 대중과 만날 수 있는 록 밴드들에게 공연조차 쉽지 않다는 것이다.

김경호는 "공연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공연장 대관료 등의 공연 인프라에 대한 비용이 줄어들어야 공연티켓 가격도 내려갈 수 있는데 현재의 상황은 그렇지 못 하다"고 말한다.

두 번째는 '로커들의 질적 저하'다. 김경호는 "언더와 오버(비주류와 주류)를 통틀어 현재 활동하고 있는 록 밴드들 중 80년대의 메탈스타일을 연주할 수 있는 밴드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고 말한다.

록 밴드들의 전반적인 실력 저하를 꼬집는 부분이다.

세 번째는 '음원 유통 시스템'. 김경호는 현재의 음원유통시스템 역시 록 음악에는 악재로 작용한다고 지적한다.

김경호는 "현재 여러 음악 싸이트에서 음악의 앞부분(1분내지 1분 30초) 듣기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기승전결이 확실하게 있어야 하는 록 음악에는 매우 부정적인 부분"이라 말한다. 이어 그는 "그러한 앞부분 듣기 시스템 탓에 작곡자들은 노래 앞부분에 모든 것을 다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을 갖게 됐다"며 "요즘 많은 음악들의 기승전결 구조가 무너진 것은 바로 앞부분 듣기 시스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문제 외에도 음반 제작자들의 록 음반 제작 자체에 대한 부담 또한 록 밴드 음악이 침체된 원인 가운데 하나라는 지적이 높다.

모 음반 제작자는 '록 음악에 대한 음반 제작자들의 외면'을 록 밴드 인기 침체의 원인으로 들기도 한다.

이 관계자는 "현재 가요계가 전체적으로 불황을 겪는 상황에서 큰 인기를 모으지 못 하는 록 밴드의 음반제작에 제작자들이 쉽게 나서지 못 한다"며 "제작자들은 실패에 대한 리스크를 감내하면서까지 록 음반을 내는 대신 방송활동도 많이 하고 행사도 많이 나갈 수 있는 댄스 가수나 발라드 가수의 음반 제작 쪽으로 등을 돌렸다"고 현재 음반시장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한편 23일 오후 벅스뮤직, 소리바다, 멜론 등 국내 온라인 음악사이트의 인기 차트에는 빅뱅, SG워너비, 원더걸스 등이 높은 순위에 링크돼 있는 가운데 정통 록 밴드는 단 한 팀도 2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 했다.

조이뉴스24 추장훈기자 sens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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