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나' 제작진과 유동근은 PD저널과 가진 인터뷰에서도 첨예하게 대립했다.
제작진은 인터뷰에서 "유동근씨측에서 성숙한 사과를 하지 않았다. 물론 사건 당일 병원에 와서 사과했고 이후에도 전화통화를 한차례 했다. 24일엔 유동근씨가 SBS에 찾아와 사과했다.그러나 이번 폭행사건의 사과는 그렇게 끝날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공개 사과'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동근은 "그 일이 있고나서 나는 병원으로도 찾아가고 정식으로 미안하다고 수차례 사과를 했다. 월요일(24일)에는 SBS 사무실에서 두 PD를 만났다. '네 감정도 내 감정도 중요한 게 아니라 제일 중요한 것은 프로그램이지 않냐고, 전체를 생각하자'고 말했다. 그러나 '선배님 말씀은 알겠는데 공개사과 하십시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공개사과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고 유동근 측은 '정식 사과를 했다'는 주장이다.
또 제작진 측은 "유동근 씨의 행동에 대해 일부 연기자들 사이에선 쪽대본의 폐해를 잘 지적해 속이 시원하다는, 그런 말도 안 되는 해석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대본과 폭행은 관계없는 문제다"라며 쪽대본 문제와 폭행을 분리 해석했다.
하지만 유동근 측은 "대본이 계속해서 늦어지고 '쪽대본' 때문에 극 흐름 전체가 깨지는 것을 보다 참다 못해 이야기 하러 간 것이었다"라며 쪽대본이 폭행의 원인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작진과 유동근이 같은 목소리를 내는 부분도 있었다. 더 이상 사건이 커지는 것을 원하지 않고 드라마 '왕과 나'가 잘 됐으면 하는 입장은 제작진이나 유동근이나 같은 입장을 보였다.
유동근은 "제 입장은 어떻든 간에 '왕과 나'가 잘 됐으면 하는 심정이다. 이것은 연기자의 한 사람으로서 바라는 바다. 저 하나로 인해 '왕과 나'를 망가뜨리지 않았으면 한다. 모든 것은 나로 인해 생긴 일이다. 개인의 감정이 다 희석돼 끝까지 잘 가도록 했으면 하는 심정이다"고 전했다.
제작진 역시 "'연예인이 PD를 때렸다' 그건 중요하지 않다. 가십화시켜서 회자되는 것을 원하는 건 아니다. 아마 앞으로도 추측 기사도 많이 나올 텐데 유동근 씨가 잘못하긴 했지만, 한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변해가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흥밋거리로 다뤄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덧붙여 "전인화 씨에 대해 제재를 가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전인화 씨는 일단 우리 식구다. 만약 전인화 씨가 더 이상 촬영하기 어렵다고 한다면 고민해봐야 하겠지만, 남편인 유동근 씨 때문에 전인화 씨를 징계할 이유는 전혀 없다. 유동근 씨 폭행 사건과 전인화 씨는 별도의 문제다. 유동근 씨 일로 전인화 씨가 타격을 입게 되고 기사가 나면서 이미지가 실추되고, 이렇게 일이 커지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양측의 입장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왕과 나'를 살리자는 의미에서 대승적 합의를 이룰지, 드라마 제작이 파행으로 치달을지는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조이뉴스24 고재완기자 sta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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