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예련이 갸냘픈 외모 속에 숨긴 열정을 드러냈다. '여고괴담 : 목소리'로 데뷔하면서부터 독특한 외모와 개성있는 분위기로 주목을 받았던 차예련.
'여고괴담'과 '므이' 두편의 호러와 '구타유발자들'의 성악과 여대생 캐릭터를 거치며 그는 동년배 배우들과 다른 커리어를 쌓아왔다. 이는 '여고괴담'으로 함께 데뷔한 김옥빈, 서지혜와도 사뭇 다른 행보다.
또래 여배우들이 드라마와 CF 속에서 화사하고 싱싱한 젊음을 과시할 때 차예련은 자신만의 선택을 고수해왔다. 누구라도 의아해했을 '구타유발자'의 출연은 차예련에게 대선배들과의 연기를 옆에서 지켜보며 그 내공을 느끼고, 많은 영화감독들이 다시 한번 돌아보는 배우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결국 긴 배우인생을 놓고 볼 때 새로운 계기가 된 영화였지만 그 때문일까, 차예련에게는 돈과 인기에 휘둘리지 않는 고집있는 배우의 이미지를 덧입혔다.
"'구타유발자'는 다들 놀란 작품이었어요.하지만 나쁘게 본 사람은 없었던 것 같아요. 작품 전체 분위기가 난해하기는 해도 좋은 영화라는 평가를 들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덕분에 영화감독님들로부터 '너를 다르게 봤다', '이 친구는 무슨 생각을 갖고 있나 지켜보게 됐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스타성 있는 캐릭터는 아니지만 제게는 많은 것을 배우게 해준 작품이었어요."
예상답안과는 다른 차예련의 행보에는 곱지 않은 시선도 따랐다. 스타성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 일명 '헝그리 정신'이 없다는 지적으로도 이어졌다.
"데뷔 초부터 원래 집안이 유복해서 헝그리 정신이 없다는 소문이 돌았어요.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는 모르지만, 덕분에 독기를 품게 됐죠. 헝그리 정신이 없다는 말에 이를 악물었어요. 배우의 길로 들어선 이상 돈이 있고 없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열심히 연기를 하느냐 안 하느냐가 먼저일 것 같았어요."
차예련은 주변의 선입견을 벗고 싶다는 마음도 드라마 '못된 사랑'에 출연한 이유라고 한다. 영화만 고집한다는 인상을 지우고도 싶었다고.
"처음 해보는 드라마라 힘들기도 했지만 재미도 있었어요. 영화와는 장르가 틀려서 배우고 적응하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고요. 권상우, 이요원 선배들 모두 드라마 시스템도 모르는 절 많이 도와주셨어요. 처음 했던 드라마인데, 아쉬움도 많이 남아요."
이제 차예련은 자신이 3년 전 선택했던 영화 '도레미파솔라시도'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관객에게 보여지는 것처럼 연속으로 호러 두편에 출연한 것이 아니라 그 가운데 '도레미파솔라시도'가 있었노라고 그는 강조한다.
"제게 호러퀸의 이미지가 있잖아요. 사실은 이미지 변화를 위해 그 가운데 '도레미파솔라시도'에 출연했어요. 계획대로라면 '므이' 전에 이 영화가 개봉해야 했거든요. 그랬으면 어두운 이미지가 덜 했을텐데요(웃음). '도레미파솔라시도'는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 중에 제일 제 실제성격과 비슷한 작품이에요. 쾌활하고 덜렁대는 아이죠."
'도레미파솔라시도'의 개봉과 함께 차예련은 영화 '특별시 사람들'의 개봉 소식도 기다리고 있다.
좋은 영화에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에 우정출연한 '특별시 사람들'에서는 판자촌 사람들이 동경하는 부촌의 아름다운 아가씨 역할을 연기했다. 우정출연이나 조연에 개의치 않고 좋은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는 차예련은 기회가 되면 뮤지컬 무대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눈빛을 반짝인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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