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춘자네 경사났네' 한자릿수 시청률, 무엇이 문제인가?


'아현동 마님' 후속으로 방영되고 있는 MBC 일일드라마 '춘자네 경사났네'(극본 구현숙, 연출 장근수 주성우)가 좀처럼 한자릿수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춘자네 경사났네'는 KBS 1TV 일일드라마 '열아홉 순정'의 구현숙 작가와 MBC 아침드라마 '있을 때 잘해'의 장근수 PD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던 작품으로, '국민엄마' 고두심의 연기변신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드라마 시작 후 한달여가 지난 현재, '춘자네 경사났네'는 기대와 달리 시청률 4~8%대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내놓고 있다. 프라임 시간대 방송되는 일일드라마가 이처럼 처참한 수준의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사실상 쉽지 않다.

그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우선은 방송 시간대 변경이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MBC는 5월 개편에 앞서 '춘자네 경사났네'의 방송 시작일인 지난달 19일부터 일일극과 시트콤의 시간대를 맞바꿨다.

지난 2006년 가을 개편에서 일일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을 일일드라마가 편성됐던 오후 8시 20분에 투입하는 파격 편성을 시도했던 MBC로서는 1년 6개월만의 시간대 원상복귀인 셈.

그 결과 9.0%(TNS미디어코리아 집계)의 시청률을 기록, 평소 5% 미만이던 시청률이 2배 가까이 뛰어오르는 효과를 본 시트콤 '코끼리'와 달리 '춘자네 경사났네'는 6.1%(TNS미디어코리아 집계)의 다소 아쉬운 출발을 해야했다.

이는 일일드라마의 바뀐 시간대를 인지하지 못했던 시청자 층이 많았기 때문으로, 이같은 추이는 한동안 지속됐다.

그러나 한 달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도 시청률에 큰 변화가 없는 것은 분명 다른 이유를 수반한다는 분석이다.

드라마국의 한 관계자는 "분홍(서지혜)을 중심으로 스토리 전개가 이뤄져야 하는데 지금은 그 주변부 인물들의 이야기가 이를 압도하고 있다"며 "제목부터 '춘자네 경사났네'로 지은 게 잘못이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열린 드라마 제작 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장근수 PD는 "MBC 드라마가 그동안 여주인공의 성공 스토리를 많이 다뤄왔는데 '춘자네 경사났네' 역시 그와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드라마 제목 짓기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음을 전한 바 있다. 즉, 주인공이 아닌 춘자를 타이틀로 내거는 문제에 대해 내부적으로 깊은 고민이 있었음을 시사한 것.

'춘자네 경사났네'는 화류계 출신의 엄마와 외딴 섬에서 살아가면서 꿈과 희망을 잃지 않는 주인공 연분홍을 중심으로 이들의 삶과 사랑을 담은 드라마다.

그러나 정작 주인공 분홍이 역경을 헤처나가는 이야기보다 주변인물들에게서 벌어지는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드라마 전개의 대부분을 차지함으로써 극의 중심 스토리가 묻히는 구성상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게다가 중년 연기자들의 빛나는 감초 연기가 오히려 극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지적되는 아이러니한 상황까지 빚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남자주인공 주혁 역으로 출연하는 탤런트 주상욱은 얼마전 인터뷰에서 "분홍이 주혁의 집을 떠나게 되면서 분홍의 본격적인 성공 스토리가 그려지게 된다"며 "이를 기점으로 이야기의 흐름에도 변화가 생기지 않겠느냐. 조금만 기다려 달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대본 자체는 나무랄 데 없이 재미있지만 이야기의 큰 골격에서 허점을 보임으로써 전체 스토리가 곧게 뻗어나가지 못하고 있는 '춘자네 경사났네'가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조이뉴스24 김명은기자 drama@joy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춘자네 경사났네' 한자릿수 시청률, 무엇이 문제인가?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