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시대, 타협없는 장인 정신으로 승부한다.'
19일 컴백하는 브라운아이즈와 최근 가요계에 희망가를 전한 토이, 김동률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싱어송라이터이자 음반 시장의 활황기에 50만장에서 100만장을 판매하던 대형가수들이며, 4년 이상의 기간을 두고 컴백한다는 점 등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공통점은 2년 이상의 앨범 제작 기간과 해외 유명 엔지니어와의 후반 작업 등 다른 앨범들의 2-3배에 달하는 '블록버스터급' 음반 제작비를 투입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말 그대로 답답할 만큼 음악 하나 하나에 온 정성을 쏟는 '아티스트'이자 '장인'들이다.
오는 19일 5년만에 발표되는 브라운 아이즈 3집의 제작 스토리를 들어보면 첫 곡 녹음을 시작한 날로부터 무려 2년 동안 앨범 준비를 했고, 앨범에는 14곡이 수록됐지만 실제로 작곡한 곡은 천 곡이 넘는다고.
또 채택된 곡들의 경우 전자 악기 소스보다는 기타, 베이스, 드럼은 물론 13인조 클래식 오케스트라 등 실제 프로 연주자들이 직접 연주하고, 그 위에 윤건과 나얼의 보컬을 덧입혔다.
브라운아이즈는 이렇게 한 곡을 녹음한 후 맘에 들지 않으면 가차 없이 그 곡을 포기했다. 맘에 드는 곡들마저도 끝없는 수정 작업을 거쳤다.
타이틀곡인 '가지마 가지마'의 경우, 13인조 클래식 오케스트레이션 반주를 5번이나 다시 녹음했다고 전해진다. 이 정도 되면 이 한 곡의 제작비는 수천만원을 넘어서게 된다.
이들은 이렇게 완성된 14곡을 들고, 일본으로 건너가 그래미상을 2번이나 수상한 최고의 엔지니어 '고 호토다'와 후반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수정할 부분이 또다시 귀에 들려 일본을 세 차례나 오가며 후반 작업을 마무리했다.
자넷 잭슨, 마돈나 등 기라성 같은 최고 팝 스타들과 작업해온 고 호토다도 "윤건의 완벽주의는 최고의 해외 아티스트들 이상으로 대단하다"고 인정했다.
이 같은 장인 정신은 지난해 11월 6집을 발표해 대성공을 거둔 토이와 지난 1월 4년만에 5집을 발표한 김동률의 경우에서도 발견된다.
토이는 2년간 작업하고 일본에서 후반 작업을 했고, 김동률은 3년간 작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에미넴, 린킨 파크 등과 작업한 엔지니어와 후반 작업을 완료했다.
이들은 음반 발매 후 TV 출연도 2-3회의 음악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전무했지만, 팬들은 음반 구입 열풍으로 보답했다. 토이는 현재 8만장을 돌파했으며, 김동률은 9만장을 돌파해 올해 최초로 10만장 판매의 벽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온라인 음원 판매나 공연에서도 대박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브라운 아이즈 3집의 경우 10만장을 넘는 것은 물론, 업계 일각에서는 조심스럽게 20만장 판매까지도 기대하고 있다. 오는 7월 컴백하는 서태지도 이와 다르지 않다.
대부분의 가수들이 불황을 넘어서기 위해 싱글이나 미니 앨범, 디지털 싱글 등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적게 드는 음원을 만들고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노래를 알리고 홍보하지만, 그렇게 알려진 한 곡의 생명은 몇 달을 넘기지 못한다.
하지만 브라운아이즈, 토이, 김동률의 경우 발매 소식이 전해진 후 가장 많은 리플 내용이 '오랜만에 음반을 구입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그들이 음악에 들인 온전한 시간과 열정에 대한 존경이며, 음악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인 것이다.
불황의 시대지만 온 정성과 영혼을 쏟는 장인 정신으로 탄생한 음반들이야말로 불황을 깨고 가요계를 발전시키는 가장 강력한 희망이자 무기가 아닐까.
조이뉴스24 박재덕 기자 aval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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