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때문에 팀 코칭스태프 아무도 휴가를 못 갔어요."
21일 저녁 중국 베이징 과학기술대 체육관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태권도 68kg급에서 미국의 마크 로페즈(미국)를 3-2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획득한 손태진(20, 삼성에스원)이 모든 공을 주변 사람들에게 돌렸다.
손태진은 경기 종료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통해 "(2-2로 맞선 상황에서) 김세혁 감독이 기다리다 마지막 기회에 공격을 하라고 했다"라며 종료 2초를 남기고 순간적인 오른발 앞차기로 1점을 획득한 상황을 설명했다.
세르베트 타제굴(터키)과의 8강전에서 손태진은 허벅지에 부상을 당해 결승에서 어려움이 예상됐다.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이면서 체급의 최강자인 로페즈와의 결승전서도 3라운드 때 급소 부분을 가격당해 한동안 매트에 누워 일어나지 못하기도 했다.
그러나 손태진은 밝게 웃으며 "너무 힘들어서 쓰러져 있었다. 허벅지는 문제가 없다"라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이어 "로페즈는 철저히 대비했기 때문에 괜찮았다"라며 웃었다.
땀이 채 식지 않은 상태에서 손태진에게 금메달을 딴 소감을 묻자 "좋을 줄 알았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야 알 것 같다"라며 상기된 표정으로 대답했다.
어렸을 때 주변에서 건드리면 쓰러지는 체격이어서 이모부가 태권도장에 데려가 태권도에 입문하게 됐다는 손태진은 "나 혼자 잘해서 금메달을 딴 것이 아니다. 선, 후배들이 다 잘해줬다"라며 주변에 공을 돌렸다. 이어 "감독님을 비롯해 코칭스태프 모두 휴가도 못 갔다"라며 대표팀 전원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조이뉴스24 베이징=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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