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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2관왕' 김광현 Vs '타격 3관왕' 김현수, MVP 후보 대격돌


88년 동갑내기, 한국프로야구 투-타 간판, 'KS는 나의 무대'

'쾌투'와 '쾌타'의 맞대결이 한국시리즈에서 이뤄진다.

프로야구 한 시즌을 마무리짓는 최고의 무대, 한국시리즈에서 88년생 동갑내기 투-타 지존이 맞닥뜨린다.

그 주인공은 한국 최고의 투수 반열에 오른 SK 와이번스 김광현(20)과 정규시즌 '수위타자'에 빛나는 두산 베어스 김현수(20)다.

프로 입단은 출생월이 일러 지난 2006년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현수가 1년 빠르게 프로 생활을 시작했지만 공교롭게도 두 선수의 태어난 해는 1988년으로 똑같다.

이른바 88년생, '서울올림픽둥이'들의 자존심 대결인 것이다.

지난해 SK에 입단한 프로 2년차 김광현은 정규시즌 투수 부문 타이틀 2관왕에 올랐다. 다승(16승)과 탈삼진(150개)에서 당당히 수위 자리를 차지하면서 쟁쟁한 프로 선배들인 한화 류현진과 KIA 윤석민 등을 제치고 2008년 한국 프로야구의 최고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평균자책까지 3관왕을 노렸지만 윤석민에게 막판 역전당해 아쉽게도 2위에 머물렀다.

'新 괴물투수'로까지 불리게 된 김광현이 프로에서 꽃을 피우게 된 계기가 지난해 한국시리즈였고, 그 상대는 이번과 마찬가지로 두산이었다. 지난해 정규시즌 때만 하더라도 제구력이 오락가락하며 프로 첫 해를 실망스럽게 보내는가 싶었지만 한국시리즈 때 폭발적이면서도 위력적인 투구로 두산 타선을 제압하는 괴력을 떨쳐 보인 것이다.

결국 SK의 창단 첫 우승에 큰 기여를 했고, 여세를 몰아 일본에서 열린 코나미컵 대회에서 주니치를 상대로 역동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일본 프로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지난 8월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예선과 준결승 두 차례 일본전 선발을 모두 맡아 호투를 펼치는 등 한국의 금메달 신화에 주역으로 우뚝 서기도 했다.

SK가 올 시즌 승승장구하며 1위를 차지하는 데는 단숨에 에이스로 성장한 김광현의 쾌투가 결정적이었다. 이제 김광현은 2년 연속 정상 문턱서 만난 두산을 다시 한 번 제압하고 한국시리즈 2연패를 하는 일만 남았다. 물론 그 과정에 두산 타선에서 반드시 막아내야 할 타자가 김현수다.

'수위타자' 등 타격 3관왕에 빛나는 김현수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지난 8월 베이징올림픽 때 한국 야구대표팀 야수 가운데 막내이면서도 결정적인 고비 때마다 어린 선수답지 않게 큰 역할을 해 주었던 김현수였다.

프로 입단 당시 신고선수로 출발하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3년차인 올 시즌 무서운 타격을 시즌 내내 보여준 김현수는 올해 한국 프로야구 최고 타자로 인정을 받을 만한 성적을 냈다.

타율(0.357)과 최다안타(168개), 그리고 출루율(0.454)까지 공격부문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역대 최연소 타격왕이라는 수식어도 함께 얻는 기쁨을 누렸다.

삼성과 6차전까지 치른 플레이오프에서도 김현수는 24타수 8안타(0.333), 1홈런, 5타점의 안정된 공격력을 과시하며 기대한 만큼의 활약을 해냈다.

플레이오프 초반에는 긴장 등으로 인해 조금 주춤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3차전 이후 제 컨디션을 살리면서 공격의 중심축으로서의 제 역할을 해 줬다.

투-타의 '지존'들이 맞붙게 돼 흥미를 더하는 가운데,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김광현이 우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수는 김광현을 상대로 14타수 3안타(0.217)에 머물렀다. 타점은 전혀 올리지 못했다. 게다가 지난해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등판한 김광현이 8회 1사까지 무실점 역투를 하면서 김현수와는 3차례 맞대결을 펼쳐 헛스윙 삼진 2개, 그리고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1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둘은 모두 진화했다. 지난해만 해도 둘은 촉망받은 기대주였지만 현재는 각각 소속팀은 물론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투수와 타자로 급성장했다.

이런 김광현과 김현수가 최고의 무대인 한국시리즈에서 마운드와 타석에 마주서 정면 대결을 하는 것 자체가 한 폭의 그림이 될 수 있다. 물론 적으로 만난 만큼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울 것이다. 둘의 맞대결을 즐길 권리는 팬들에게 있다.

조이뉴스24 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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