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3점을 반드시 확보해야 FC서울과 정규리그 우승 경쟁을 마지막 경기까지 이어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수원 삼성의 공세는 매섭다 못해 독했다.
이보다 앞서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 일화-전북 현대의 경기가 성남의 1-2 패배로 막을 내리면서 정규리그 우승 경쟁은 서울, 수원으로 좁혀졌다. 수원이 꼭 승리해야 하는 외부조건이 만들어진 것이다.
차범근 감독은 공격에 배기종-에두 투톱을 내세웠다. 컵대회 우승 주역인 배기종은 차 감독의 믿음에 보답이라도 하듯 선제골을 넣었다. 수원은 이를 기반으로 1일 저녁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지난달 29일 '라이벌' 서울과의 정규리그 24라운드에서 0-1의 패배를 당해 위기에 몰렸던 수원은 혼신의 힘으로 전남을 상대했다. 전남도 송정현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하며 골을 노렸다.
수원은 전반 11분 조원희의 슈팅을 시작으로 총공세에 나섰다. 다득점을 통해 마지막 순위 경쟁에서 조금이라도 우위를 점하겠다는 심산이었다.
슈팅은 날카롭게 전남의 골문을 향했다. 전남은 곽태휘가 수비를 지휘하며 긴 패스로 김민호와 이규로가 몇 차례 슈팅을 했지만 골대를 한참 벗어났다.
골 사냥에 실패한 전남은 전반 31분 수비수 곽태휘가 배기종과 볼 다툼 과정에서 쓰러지며 무릎에 부상을 당해 그라운드를 벗어났다. 곽태휘의 부상 이탈은 전남에 치명적이었다.
전반 34분 배기종의 골이 터지며 수원이 1-0으로 앞서갔다. 조원희가 오른쪽 측면 미드필드에서 전방으로 연결한 볼을 에두가 골 지역으로 땅볼 패스, 배기종이 뒤에서 달려들며 선제골을 넣었다.
수원의 골은 계속됐다. 후반 24분 전남의 염동균과 수원의 서동현이 공중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아크 앞쪽으로 흐른 볼을 백지훈이 재치있게 로빙 슈팅, 두 번째 골을 얻어냈다.
그래도 배가 고팠는지 수원은 후반 33분 김대의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페널티지역 안으로 연결한 볼을 서동현이 슈팅, 수비를 맡고 굴절되며 골문 왼쪽으로 꺾여 들어가 팀의 세번째 골을 만들었다.
이후 경기가 과열됐고 수원은 후반 38분 에두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는 등 수세 속에서도 골을 잘 지키며 승리했다. 패한 전남은 사실상 6강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탈락했다.
한편, 대전은 대구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남FC는 울산 현대에 1-0으로 승리를 거두며 최종 26라운드 전북과의 경기를 통해 마지막 6강 PO 진출 여부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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