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언론노조 총파업…MBC-SBS 방송 차질 '불가피'

전국언론노동조합이 한나라당의 언론법안 처리에 반발, 26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MBC와 SBS의 일부 방송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MBC의 경우 서울 본사와 지방 계열사 조합원 대부분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뉴스 프로그램부터 예능 프로그램까지 제작 차질이 전망된다.

뉴스 프로그램이 이번 파업으로 가장 큰 차질이 예상되는데 먼저 조합원인 '뉴스투데이' 박상권 기자와 이정민 아나운서 대신 비조합원인 김상운 기자와 김수정 아나운서가 대체 인력으로 투입된다.

'뉴스데스크'도 조합원인 박혜진 앵커가 빠지고 신경민 앵커가 단독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손정은, 문지애 아나운서 등도 맡고 있는 라디오와 TV프로그램에서 물러난다.

'뉴스24' 진행자 김주하 앵커, '스포츠뉴스' 김정근, 허일후 아나운서도 파업에 동참, 대체인력이 투입된다. 최율미, 최대현, 하지은 아나운서가 진행하던 정오뉴스와 5시 뉴스는 이윤재 아나운서 부장으로 대체되며, 박경추 박소현 아나운서가 진행하던 630뉴스는 성경환 전 아나운서국장이 맡는다.

뉴스 프로그램 외에도 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 제작이 대거 중단될 것으로 보이는데 '무한도전', '일요일 일요일밤에' 제작진 대부분이 이번 파업에 동참하기로 했다.

드라마 '에덴의 동쪽', '종합병원2'도 당분간 녹화가 중단될 예정이다.

예능이나 드라마의 경우 이미 녹화된 촬영분을 방송할 예정이어서 당장 방송중단이라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겠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기존 프로그램을 대체하는 긴급 편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SBS는 이번 파업에 처음 참여하는 만큼 최소한의 직원은 프로그램 제작에 남겨둔다는 방침이어서 MBC와 같은 파업으로 인한 방송차질은 벌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SBS 노조는 방송 송출 인력 등을 뺀 나머지 조합원은 전면파업에 돌입한다는 지침을 마련했지만 회사쪽에서 불법 파업이라고 선을 그어 실제 파업 참여자 규모는 미지수다.

YTN 노조는 당장의 파업 동참보다는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언론악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보도투쟁'에 나설예정이다. 이후 상황에 따라 전면파업에 동참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KBS도 당장 파업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내년 1월 출범하는 새 노조에 기존 사원행동 소속 인사들이 합류하면서 파업 참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언론노조는 24일 총파업 출정 기자회견을 연데 이어 26일 오전 6시부터 한나라당이 발의한 7대 언론 관계법을 저지하기 위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언론노조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에서 총파업 집회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