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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에서 구단주로...무라드, 샌디에이고 매입 협상


슈퍼에이전트에서 구단주로-.

2천년대 초반까지 스캇 보라스와의 함께 메이저리그의 슈퍼에이전트로 군림하던 제프 무라드가 마침내 명실상부가 메이저리그 구단주로 변신한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최고 경영자로 일하던 무라드는 최근 매물로 나온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늦어도 4월까지는 샌디에이고의 새 구단주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라드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투자단을 이끌고 샌디에이고 매입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3개월 안에 모든 협상이 완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매입을 완료할 경우 최대 지분 소유자는 내가 될 것"이라고 덧붙이며 명실상부한 메이저리그 구단주가 되겠다는 꿈을 감추지 않았다.

2000년 시즌이 끝난 뒤 매니 라미레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8년에 1억6천만달러짜리 매가딜을 성사시킨 에이전트로 유명한 무라드는 2004년 구단 지분을 사들인 뒤 애리조나의 CEO로 일했다.

당초 구단주 대행이라는 타이틀이었으나 전직 에이전트라는 경력 때문에 구단주 회의에는 참석하지 못하고 구단 경영에만 몰두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주 존 무어스가 부인 베키 무어스와 이혼 소송을 벌이며 구단 매각 의사를 밝히자 곧바로 투자단을 구성해 단독 협상권을 따냈다.

무어스는 파드리스 지분 90%를 소유하고 있지만 캘리포니어 주법상 이혼할 경우 그 중 50%를 아내 베키 무어스에게 떼어줘야 한다. 결국 구단 매각은 무어스 뿐만 아니라 그의 아내 베키 무어스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

베키 무어스는 구단 파드리스 운영에 애착을 표시해 구단 매각의 최대 걸림돌로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무라드는 "존 무어스 뿐만 아니라 베키와도 좋은 친분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매입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에이전트 출신이라는 점은 그가 실질적인 구단주가 되는데 장애가 될 수도 있다. 구단 매각 승인은 다른 구단주들의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애리조나 구단주 켄 켄드릭은 "애리조나 구단을 경영하는 과정에서 무라드는 에이전트 출신이라는 주변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으며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그가 구단주가 되는데 아무 걱정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라드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던 김병현과 서재응의 에이전트로도 국내팬들에게 익숙한 인물이다.

한편 무라드가 파드리스 매입을 위해 떠난 애리조나 CEO 자리는 자신이 스카우트한 데릭 홀 애리조나 사장이 이어받게 됐다. 데릭 홀 사장은 박찬호가 다저스에서 활약하던 90년대 후반 다저스 홍보실장을 지내기도 했다.

/알링턴=김홍식 특파원 di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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