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봄바람이 불어도 K리그의 봄은 어김없이 축구팬들에게 찾아왔다.
7일 오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공식 개막전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팀 수원 삼성과 FA(축구협회)컵 우승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포항이 3-2의 승리를 거두고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패한 수원은 2002년 포항에 2-1로 승리한 이후 8년 동안 이어온 1라운드 무패를 멈췄다.
선제골은 포항이 작렬시켰다. 전반 6분 오른쪽 풀백 최효진이 오른쪽 측면에서 길게 가로지르기(크로스)한 것을 골지역 왼쪽으로 파고든 김태수가 왼발 발리슛으로 밀어 넣으며 1-0이 됐다. 김태수는 2009 K리그 개막골의 영광을 얻었다.
포항은 전반 10분 데닐손이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어 강하게 슈팅을 시도하는 등 수원 플랫3의 양 측면을 마음껏 파고들었다.
이에 질세라 수원도 전반 16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배기종이 왼쪽 페널티지역 밖에서 연결한 볼을 곽희주가 잡은 상태에서 포항의 황재원이 밀어 넘어트려 얻어낸 페널티킥을 에두가 왼발로 강하게 차 넣으며 1-1을 만들었다.
한 골씩 터지자 경기는 불이 붙기 시작했다. 선수들도 몸이 풀렸는지 과감한 공격이 나왔고 고금복 주심은 경고를 의미하는 옐로 카드를 하늘 위로 수 차례 들어올렸다.
전반 31분 수원의 배기종의 과감한 중거리 슈팅이 김지혁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자, 포항은 37분 스테보가 데닐손의 절묘한 패스를 수비 사이로 빠져들어가며 받은 뒤 오른발로 밀어 넣어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 상황에서 스테보는 수원 서포터를 향해 자극적인 세리머니를 시도해 경고를 받았다. 앞서 수원 수비수 최성환의 정강이를 발로 차 경고가 있던 스테보는 골을 넣자마자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수원은 미드필더 최성현, 수비수 최성환을 빼고 공격수 서동현, 조용태를 투입해 수적 우세를 발판으로 동점골에 사활을 걸었다. 포항도 브라질리아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미드필더 김재성을 투입해 중원을 튼튼하게 구축했다.
후반 3분 포항의 데닐손이 수비 뒷공간으로 빠져들며 일대일 찬스를 얻었지만 골키퍼 이운재의 빠른 판단력과 선방으로 추가골에 실패했다. 수원은 후반 16분 배기종을 빼고 박현범을 투입하며 개막전 승리를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포항은 미드필드에서 강력한 압박으로 수원의 볼 배급을 차단했다. 공격 전개시에는 수원의 리웨이펑과 왼쪽 풀백 양상민 사이의 공간으로 집요하게 볼을 투입해 골을 노렸다. 소득은 있었고 후반 40분 김재성이 오른쪽 측면으로 파고들어 드리블한 뒤 골지역 오른쪽으로 패스, 데닐손이 세 번째 골을 넣었다.
수원은 후반 45분 조용태가 오른쪽 페널티지역에서 골키퍼를 넘기는 골을 터뜨리며 뒤늦게 반격을 시도했지만 더 이상의 반전은 없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