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쿠마가 벼랑 끝에 내몰린 일본을 구했다."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1조 패자부활전에서 일본이 쿠바를 5-0으로 완파하고 마지막 한 장 남은 4강 진출 티켓을 따냈다. 이제 일본은 20일 한국과 순위 결정전을 벌인다.
하루 전날인 18일 한국전에서 패한 뒤, 펫코파크 마운드에 꽂힌 태극기를 바라보며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것은 물론 4강 진출에도 실패할 지 모른다는 위기감에 사로잡혔던 일본을 구해낸 것은 이날 선발 등판한 이와쿠마 히사시(라쿠텐)였다.
이와쿠마는 벼랑 끝에 내몰린 일본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등판, 한국전 패배 후유증으로 꺼져가던 '사무라이의 혼'에 불씨를 되살리며 구세주가 됐다.
이와쿠마는 6이닝 동안 산발 5안타를 맞고 삼진 2개를 잡아내는 안정적인 마운드 운영을 펼친 끝에 쿠바 타선을 무실점으로 요리했다. 선두타자를 단 한 차례도 내보내지 않는 완벽 피칭이었다. 총 24타자를 만나 15개를 땅볼로 처리했고, 경계대상 1호였던 쿠바 4번 세페다(전날까지 타율 6할, 3홈런)를 안타 없이 철저히 봉쇄했다.
이와쿠마의 호투를 발판으로 일본이 기사회생하며 4강 진출에 성공하자 일본 언론들도 그의 역투에 찬사를 쏟아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이와쿠마 스마일 투구 69개'란 타이틀을 걸고 "이와쿠마는 6회 동안 삼진은 2개에 그쳤지만, 18개의 아웃카운트 가운데 15개를 땅볼 처리하는 나이스피칭을 선보였다"며 완벽한 영봉승을 이끌어낸 호투를 칭찬했다.
'지지통신'도 "패배는 곧 2라운드 탈락을 의미하는 중요한 경기에서 이와쿠마가 호투함으로써 20일 또 다시 한국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게 됐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와쿠마는 "지면 끝나는 경기였다. 굉장한 중압감을 느꼈다. 하지만 맞춰잡는 데 주력할 수 있었던 것이 내 피칭의 '스마일'이었다. 만족한다"며 책임을 완수해낸 데 대해 기쁨과 자부심을 나타냈다.
조이뉴스24 손민석기자 ksonms@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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