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제구력 난조' 장원삼, 3이닝 2실점 씁쓸한 강판

일본과의 2라운드 1조 1, 2위 결정전에 선발 등판했던 장원삼(히어로즈)이 제구력 난조로 3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장원삼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의 순위결정전서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5피안타(1홈런) 2탈삼진 2실점(1자책)한 후 4회부터 이승호에게 바통을 넘겼다.

일본 타자들이 거침없이 휘두르는 방망이에 장원삼의 기가 눌렸다. 장원삼은 1회초 이치로, 나카지마, 아오키를 삼자 범퇴 처리하면서 기분좋게 출발했지만, 2회 들어 제구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진땀을 흘렸다.

게다가 야수들의 실책까지 겹치면서 장원삼은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한국타자들이 1회말 1점을 뽑아 1-0으로 리드한 가운데 장원삼은 2회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조지마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후 우치카와에게 좌월 솔로포를 허용하면서 불안감을 노출했다. 이어 무라타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줬고, 중견수 이택근이 중계 도중 공을 한 번 놓치는 바람에 2루까지 진출시켰다.

박기혁 대신 처음으로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최정도 장원삼을 돕지 않았다. 후속타자 이와무라의 유격수 땅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1루쪽으로 악송구한 것. 내야안타로 기록됐지만 완연한 실책성 수비에 일본은 1사 1, 3루의 호기를 맞으면서 장원삼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장원삼은 아베를 삼진으로 잡아내 한숨 돌리는가 했으나 9번 가타오카에게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1-2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다행히 이치로를 1루 땅볼로 잡아내며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했지만, 일본 타자들은 이미 장원삼의 공에 적응한 모습이었다.

장원삼은 3회 나카지마와 아오키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또 다시 조지마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하고 도루까지 내줘 위기를 불러왔다. 후속타자 우치카와의 안타성 2루쪽 땅볼을 정근우가 다이빙 캐치하면서 잡아내 실점하지 않았지만, 일본 타선을 막기에는 힘겨워 보였다.

결국 김인식 감독은 4회초 장원삼을 이승호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