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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한국, 일본에 분패...그래도 장한 준우승


한국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분루를 삼켰다.

한국은 24일(한국시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피 마르는 연장 접전 끝에 3-5로 패했다. 짙은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장한 준우승이었다.

숙적 일본을 누르지 못해 아쉬웠지만 한국은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전승 우승에 이어 메이저리거가 대거 출전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도 준우승을 차지, 국민들에게 행복한 20일을 안겨주었다.

더욱이 한국은 9회 2사까지 2-3으로 뒤지다 극적으로 동점 추격에 성공하는 등 마지막 순간까지 일본의 간담을 서늘케 하며 세계 야구계를 놀라게 했다.

한국은 3-3으로 맞선 연장 10회 마무리 투수 임창용이 2사 2, 3루에서 스즈키 이치로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고 결승점을 내줬다.

이치로는 8구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고 투스트라이크 이후 임창용의 원바운드되는 볼을 파울로 만드는 등 간신히 살아남은 뒤 결정타를 터뜨려 이름값을 했다.

일본은 연장 10회 우치카와가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희생번트로 이룬 1사 2루에서 이와무라의 좌전안타와 무관심 도루 등으로 2,3루를 만들어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 선발 투수 봉중근은 5회 무사 1,3루에서 물러날 때까지 4이닝 동안 6안타를 맞고도 1점만 내주는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주었고, 추신수는 0-1로 뒤진 5회 솔로 홈런을 터뜨려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국은 일본 선발 이와쿠마에게 7.2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당하며 4안타 2득점으로 눌리는 등 안타수에서 5-15로 뒤지고도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일본은 2006년 1회 대회에서 쿠바를 누르고 우승한 데 이어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연패를 이뤘다.

승리하긴 했지만 일본 역시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다.

1회와 2회 연속 2사 1, 2루 기회를 놓친 일본은 3회 나카지마의 유격수 앞 내야안타와 2루 실책으로 무사 1, 2루 황금의 기회를 잡았다. 아오키의 타구는 강하긴 했지만 2루수 정면으로 향해 고영민이 충분히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더블플레이를 노리던 고영민은 주자를 보았고 타구는 글러브를 맞고 우익수 쪽으로 흘렀다.

다음 타자 조지마는 3루 땅볼로 처리했지만 봉중근은 오가사와라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빼앗겼다.

봉중근은 우치카와에게 다시 우전안타를 허용해 1사 만루에 몰렸으나 구리하라를 3루쪽 병살타로 잡아내며 최대 위기를 단 1실점으로 넘겼다.

한국은 5회에도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했다. 봉중근이 선두타자 나카지마를 볼넷으로 내보낸 데 이어 아오키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한 것.

무사 1, 3루 위기에서 '신산' 김인식 감독의 용병술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선발 봉중근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정현욱은 조지마를 삼진으로 잡았고, 오가사와라마저 삼진으로 잡은 뒤 2루 도루를 노리던 1루주자마저 잡아내 순식간에 이닝을 마쳤다.

일본 선발 이와쿠마의 호투에 3회까지 퍼펙트로 눌리던 한국은 4회 2사 후 김현수의 중전안타로 침묵에서 깨어났다.

5회에는 선두타자 추신수가 이와쿠마로부터 장쾌한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2회 첫 타석에서 이와쿠마에게 유인구에 속아 맥없이 삼진으로 물러난 추신수는 볼카운트 1-1에서 시속 81마일짜리 몸쪽 스플리트를 걷어올렸다. 쭉쭉 뻗어나간 타구는 가운데 펜스를 넘었고 타구를 쫓던 일본 중견수 아오키는 발을 동동 굴렀다.

한국은 추신수의 홈런에 이어 이범호가 삼진으로 물러난 뒤 고영민이 좌익선상 쪽 2루타성 타구를 쳐냈으나 호수비에 걸려 2루에서 아웃돼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실패했다.

이에 일본은 7회 선두타자 가타오카가 좌전안타로 출루하자 이치로는 3루 앞 절묘한 번트로 무사 1, 3루 기회를 이었고 2번 타자 나카지마가 깨끗한 좌전안타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한국은 8회초 일본에 2안타와 희생플라이로 또 한 점을 내줘 1-3으로 뒤졌다.

한국의 뒷심은 이미 승부가 기울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빛을 발했다.

1-3으로 뒤진 8회 우월 2루타와 내야 땅볼로 3루까지 진루한 이범호를 대타 이대호가 깊숙한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불러들여 다시 2-3으로 따라붙었다.

9회에는 마무리 등판한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연속 볼넷을 골라 1사 1, 2루 역전 기회를 잡은 뒤 추신수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2사 후 이범호가 통렬한 좌전 안타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9회에 등판해 1회를 잘 막았던 임창용이 운명의 연장 10회를 버티지 못해 안타까운 패전 투수가 됐다.

조이뉴스24 김홍식 기자 di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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