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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 리 "'올드보이' '추격자', 할리우드는 절대 못 만들어"


많은 한국영화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프로듀서 로이 리가 한국영화의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버티고 엔터테인먼트 로이 리 대표는 27일 오후 3시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한국콘텐츠의 가능성과 미국시장 진출 전략 워크숍'에서 "한국영화는 할리우드 스튜디오가 절대 하지 못할 도전을 한다. '추격자'와 '올드보이'는 정말 좋은 영화이며 할리우드에서는 절대 그런 용기를 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 리는 일본 공포영화 '링'을 시작으로 '주온', '무간도' 등을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하고 2001년부터 '조폭마누라', '시월애', '엽기적인 그녀', '장화, 홍련' 등 한국영화의 할리우드 리메이크를 성사시켜온 프로듀서로 '리메이크 킹'이라고도 불린다.

로이 리는 "'링'을 보고 충격을 받아 아시아 영화를 할리우드에 소개하니 다들 큰 충격을 받았다"며 "대부분 할리우드 제작사 임원들은 아시아 영화는 예술영화나 쿵푸영화라는 인상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링'이나 '엽기적인 그녀'를 처음 보면서 '이런 할리우드 스타일의, 할리우드만큼 훌륭한 영화가 아시아에 있단 말이냐'며 깜짝 놀라더라.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아시아가 관심을 가질만한 시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할리우드의 변화를 설명했다.

아시아 영화 중 특히 공포영화를 많이 리메이크 했던 로이 리는 "공포물은 내가 좋아하기도 하지만 미국 시장에서 소구력이 높다. 코미디나 로맨스는 문화적 뉘앙스 때문에 제대로 전달하기가 힘든 반면 호러무비는 대중들을 무섭게 하고 공포감을 주는 것은 공통적이기 때문에 많이 관심을 갖게 된 것"이라며 "일본 영화는 TV드라마를 기초하거나 작가주의 영화가 많고, 홍콩은 액션영화가 많은데 한국영화는 상업적으로 그보다 더 폭넓은 기반을 가지고 있다"고 타 아시아 국가에 비해 유리한 한국영화의 장점을 꼽았다.

현재 CJ엔터테인먼트와 '코리안 웨딩'(가제)을 공동제작 중인 로이 리는 할리우드 영화나 합작영화의 한국 내 촬영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주온' 리메이크 당시 미국 배우들을 데리고 일본에서, 일본 스태프들과 촬영하니 예산이 700만 달러였다. 미국 스튜디오에서는 보통 4천만 달러가 드는 영화였다"며 "일본에서 촬영 경험이 있는 스튜디오 측이 ('코리안 웨딩'도) 일본 촬영을 원했지만 한국에서 촬영할 수밖에 없도록 시나리오를 썼다. '나의 그리스식 웨딩'의 한국버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 리에 따르면 20세기 폭스사 역시 미국 형사가 서울에 와서 범죄를 해결해나가는 스릴러 영화의 제작을 추진 중이다.

한편 로이 리는 어떤 영화로 미국 시장을 공략해야 하냐는 질문에 "한국 영화 제작자들은 자신들이 믿는 영화를 계속 생산해야 한다. '추격자' 같은 경우 미국에 공개되면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라며 "너무 국제 시장만 지향하면 한국적인 미가 희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 리는 끝으로 "한국 스태프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1천만 달러 미만 예산으로 '올드보이'나 '추격자' 같은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이 흥미로운 일"이라고 한국영화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이뉴스24 유숙기자 rer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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