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의 제작자이자 '장화, 홍련' 투자자인 N.E.W 최재원 대표가 한국영화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을 공개했다.
최재원 대표는 27일 오후 3시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한국콘텐츠의 가능성과 미국시장 진출 전략 워크숍'에서 "'장화, 홍련'이 리메이크 될 수 있었던 것은 장르영화의 특성 덕분인 것 같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장화, 홍련'에 대해 "할리우드 관계자들이 관심을 가진 것은 서양 공포영화의 원혼은 악(惡)의 모습만 띄고 있는 것에 반해 한국의 영(靈)은 반드시 악이 아니라는 점이었다"며 "선과 악이 아닌 심리적인 본질의 문제, 이전 할리우드 슬래셔 무비의 자극적 표현이 아닌 동양적인 비주얼 등의 특성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화, 홍련'의 할리우드 버전 '언인바이티드'(한국 개봉명 '안나와 알렉스')를 아직 보지 못했다는 최재원 대표는 "영화를 본 사람들이 '장화, 홍련'과 상당히 다르다고 하는데 몇 장면은 유사한 점이 많다고 해서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어 "리메이크 될 때 상업적인 이유에서 표현이 바뀌는 것에 많은 충돌을 겪는다. 만약 한국영화의 위치가 할리우드정도 된다면 리메이크를 통해 원작이 훼손되는 부분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할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우리 영화가 그 나라 관객들에게 소구될만한 방식으로 변형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또 "속상한 점도 있지만 그런 이유만으로 원형과 똑같은 영화가 만들어져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사대주의가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영화는 관객과 소통해야 하는만큼 현지 사람들의 생활 습관과 정서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로서는 그것이 우리가 넘어야할 숙제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놈놈놈'을 영국에서 개봉한 최 대표는 리메이크가 아닌 한국영화 원작이 미국 시장에 개봉되는 것에 대해 "몇명 관심있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한국 톱배우들을 인지하는 외국인들이 거의 없다"며 "영화제에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아도 티켓팅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감독도 톱 감독 외에는 해외 진출 기회를 갖는게 쉽지 않다. 아직 오리지널 한국영화가 인정받는 것은 한계가 있고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조이뉴스24 유숙기자 rer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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