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거짓말처럼' 허정무호는 지겨웠던 북한과의 4연속 무승부를 끊고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 대표팀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5차전 북한과의 경기에서 종료 3분을 남기고 터진 김치우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한국은 3승2무(승점 11점)를 기록하며 북한을 제치고 조 1위로 나섰다. 반면 한국보다 한 경기 더 치른 북한은 3승1무2패(승점 10점)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한국에 내줘야만 했다.
한국은 이근호와 박주영이 투톱으로 나섰고, 좌·우 윙어에 박지성과 이청용이 포진했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기성용과 조원희가, 포백에는 이영표-황재원-강민수-오범석이 선발 낙점됐다. 수문장에는 이운재.
한국은 전반 시작과 동시에 홍영조에게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이했다. 이운재가 몸을 날려 겨우 막아내며 한국은 첫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북한에 기습을 당한 한국은 박지성의 날카로운 돌파로 조금씩 분위기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전반 20분이 지나자 한국은 파상공세를 펼치며 북한을 몰아붙였다. 전반 22분 기성용의 프리킥에 이은 황재원의 헤딩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고, 27분 박주영의 패스를 받은 박지성의 오른발 슈팅 역시 골키퍼 손을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의 공세는 계속됐다. 전반 29분 박주영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 25분 이영표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 등 한국은 지속적으로 북한의 밀집수비를 흔들었지만, 철옹성을 쌓은 북한의 수비를 몰락시키지 못한 채 득점없이 전반을 마쳐야만 했다.
후반 1분 또다시 한국은 이운재의 슈퍼세이브로 큰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아크 오른쪽에서 올린 홍영조의 크로스를 정대세가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이운재가 골대 왼쪽으로 몸을 날려 골문 안으로 들어가던 공을 겨우 막아냈다.
위기를 넘긴 한국은 다시 흐름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후반 11분 기성용의 코너킥에 이은 박주영의 오른발 슈팅, 15분 박주영의 위력적인 오른발 프리킥 등 한국은 연신 위력적인 슈팅을 시도하며 선제골을 노렸다.
후반 20분 한국은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한다. 박주영의 패스를 받은 이근호 앞에 남은 것은 골키퍼 뿐이었다. 하지만 이근호의 논스톱 오른발 슈팅은 골키퍼 리명국 정면으로 가 땅을 쳐야만 했다. 3분 후 박주영의 스루패스를 받은 이근호의 오른발 슈팅이 또다시 골키퍼 가슴에 안기며 결정적 기회는 또다시 무산되고 말았다.
한국은 후반 33분 이근호를 빼고 김치우를 투입하며 마지막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 마지막 카드는 대적중했다. 김치우는 후반 42분 아크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왼발로 차 직접 골네트를 갈랐다. 4연속 무승부의 사슬을 끊는 극적인 결승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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