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4일, 드디어 대망의 2009 프로야구 야구가 개막돼 본격적인 장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길고 긴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따뜻한 봄날이 찾아오면서 8개구단 각 팀은 최종목표인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해 133경기씩을 치러내야 한다.
지난 시즌의 기쁨과 아픔은 뒤로 하고 이제 새로운 여정에 돌입한 한국 프로야구. 문학(SK-한화), 사직(롯데-히어로즈), 잠실(두산-KIA), 대구(삼성-LG)에서 각각 개막전을 갖는 8개팀의 향연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각 구장마다 기분 좋은 시즌 출발을 위해 열띤 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역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누가 개막전에서 시원스런 홈런포를 쏘아올리는 가 하는 것이다.
일단,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통해 '월드 거포'로 거듭난 지난 시즌 홈런왕 김태균이 가장 유력한 후보다. 20일간의 WBC 여정을 통해 실전감각을 100% 채워놓은 김태균은 누가 뭐래도 개막축포 1순위. 여기에 팀 동료이자 대표팀 동료인 '월드플라워' 이범호의 방망이도 잔뜩 칼날을 갈아놓았다.
한화의 상대는 지난 시즌 최강팀 SK다. 하지만 SK 김광현이 컨디션 저하로 개막 엔트리에서 빠져 김태균과 이범호는 더욱 홈런포에 대한 욕심을 부려볼 만하다.
사직에서는 이대호와 가르시아가 개막 축포를 준비하고 있다. 이대호는 WBC에서 동갑내기 김태균과 추신수보다 임팩트있는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부진의 늪에 허덕인 것은 아니다. 때문에 이대호의 방망이도 상대 투수로서는 언제 터질 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존재다.
멕시코 대표로 차출돼 WBC서 맹타를 휘두른 지난해 타점 1위, 홈런 2위에 빛나는 가르시아도 히어로즈를 상대로 화끈한 방망이를 준비 중이다.
'영웅의 귀환'을 꿈꾸는 히어로즈는 지난 시즌 '공갈포'라는 불명예를 얻은 브룸바가 절치부심하고 있고, 한화서 이적한 '슈퍼맨' 덕 클락은 '부활'을 노리고 있다.
잠실에서는 두산 김동주와 김현수, 그리고 KIA의 최희섭이 잠실벌을 달구기 위해 마지막 호흡 고르기에 들어갔다. WBC서 '안타제조기'로 활약한 김현수지만 지난 겨울 훈련서 '홈런타자'로의 변신을 꾀했기에 이제부터는 '컨택'이 아닌 '한 방'에 무게를 두고 배트를 휘두를 작정이다. 태극마크 고사로 팬들의 관심에서 잠시 멀어진 '전 국대 4번' 김동주도 건재하다.
최희섭도 만만치 않다. 지난 시즌 부진으로 고개를 떨군 최희섭이지만 스프링캠프서 흘린 땀방울을 통해 빅리거의 자존심을 제대로 한 번 세워볼 참이다. 최희섭의 개막 축포가 터져준다면 KIA팬들은 설레임에 가슴 떨릴 것이 분명하다.
대구서 벌어지는 삼성과 LG의 대결에서도 홈런포가 기대된다. 삼성 세대교체의 주역 최형우-박석민이 어린사자 티를 벗었고, 베테랑 양준혁과 진갑용도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켰다. LG에서는 기대주 박병호, 그리고 WBC 1호포의 주인공 이진영에 페타지니까지 '탈꼴찌'를 선언하는 축포를 준비 중이며, 안치용의 '한 방'도 간과할 수 없다.
과연 2009 프로야구 시작을 알리는 개막 축포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시원스런 홈런과 함께 찾아올 2009 프로야구 개막전을 앞두고 야구팬들은 밤잠을 설치고 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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