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지환이 한때 목소리 콤플렉스 탓에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새 영화 '7급 공무원'의 개봉을 앞두고 16일 오후 경복궁 인근의 카페에서 만난 강지환은 자신의 독특한 목소리가 한때는 콤플렉스였노라고 고백했다.
스물 아홉 살의 나이에 연기자의 길로 들어선 강지환은 독특한 하이톤의 음성이 먼저 다가오는 배우다. 잘 생긴 외모와 훤칠한 키 보다 그의 개성있는 음성이 먼저 시청자의 눈도장을 찍었다.
남들과 다른 목소리에 대해 강지환은 어떻게 생각할까. 강지환은 질문을 받자마자 속사포처럼 생각을 쏟아냈다.
"처음에는 제 하이톤의 목소리가 남자 주인공감이 아니라는 지적을 많이 들어서 저음으로 내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어느 순간부터는 콤플렉스가 되고 신경이 쓰이더군요. 전공이 연기가 아닌데다 나이가 많이 먹어서 시작한 연기인만큼 바꾸기도 쉽지는 않더라고요. 하지만 대사만은 똑바로 전달하자는 생각으로 발음에 신경 썼죠."
강지환은 늦게 출발한만큼 여느 배우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개성을 찾으려 노력했다고 한다. 장점인 순간 감정 몰입으로 똑같은 대사라도 남들과는 다른 감정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감정에 몰입해서 대사를 하다보면 어느새 목소리가 갈라지고 톤이 높아지더라고요. 목소리와 얼굴이 조화가 안된다, 어설퍼 보인다는 지적도 받았지만 제 장점으로 살리고 싶었어요. 그런데 TV와는 달리 '영화는 영화다'를 보면서 충격을 받았죠. 큰 스크린으로 제 연기를 보니 부족한 점이 보이드라고요. 그래서 요즘 아나운서 양성학원에서 음성 트레이닝을 받고 있어요."
최근 강지환은 자신의 목소리를 굳이 바꾸려 하지 않게 됐다. 한일 합작 시리즈 '텔레시네마'에 출연하면서 연출을 맡은 이장수 감독의 말이 큰 영향을 주었다.
"이장수 감독님이 그러시더라고요. '네 목소리가 특이하긴 하지만, 세상에는 참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만큼 배우도 많은 인물들을 표현해야 하는데 바꾸지 말고 매력으로 만들어라'라고. 그래서 지금은 바꿀 생각은 없고 조금 다듬고 있어요. 나만의 무기를 만들어봐야죠."
지금은 목소리에 대한 콤플렉스를 장점으로 바꿔가는 과정이지만, 한때는 수술도 고려했을 정도였다고. 성대 결절 때문에 목소리가 갈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병원을 찾아가 진찰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전신 마취와 구강 삽입 등 수술 과정에 대해 듣고선 엄두나 나지 않는다며 웃었다.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키며 노력하는 배우 강지환은 새 영화 '7급 공무원'에서 자신의 개성을 살려 소심하면서도 어리숙한 초보 국정원 요원 역할을 코믹하게 소화했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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