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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의 '정체', 태극마크 '정체'로 이어지나


FC서울의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은 올 시즌 시작 전 우승후보 0순위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시즌 개막 후 지난 시즌과 같은 화려함과 폭발력을 보이지 못하며 'K리그'와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동시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서울이 정체돼 있는 사이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의 계절이 다시 돌아왔고, 국가대표팀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빠르면 오는 18일, 늦어도 21일까지는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원정 경기에 함께할 축구대표팀 명단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에 서울의 '정체'가 태극마크의 '정체'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서울은 가장 많은 국가대표선수를 보유하며 최강의 스쿼드를 자랑했다. 2009년이 시작되면서 발표된 첫 국가대표팀에 서울은 무려 6명의 소속팀 선수를 국가대표팀 명단에 올렸다.

지난 2월 11일 이란과의 월드컵최종예선을 준비하면서 발표된 국가대표팀에 김치우, 한태유, 이청용, 기성용, 김치곤, 정조국까지 서울은 K리그에서 가장 많은 국가대표팀을 보유한 클럽이 됐다.

그러나 K리그가 개막되고 서울이 부진의 늪으로 빠지며 사정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2009년 두 번째 월드컵예선인 북한전(4월1일)을 앞두고 서울의 국가대표팀 선수는 4명으로 줄었다. 정조국과 김치곤이 빠지며 김치우, 한태유, 이청용, 기성용 등 서울의 미드필더들만 대표팀에 남았다. 그래도 서울은 4명을 보유하며 수원 삼성과 함께 국가대표팀 선수 보유 1위 클럽의 명성을 이어갔다.

북한전이 끝난 후 서울은 더욱 나락으로 떨어졌다. 정조국(광대뼈)과 한태유(오른쪽 무릎)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특히 지난 시즌 K리그에서나 국가대표팀에서나 '쌍용' 신드롬을 일으킨 기성용과 이청용은 경기에는 꾸준히 나섰지만 전진하지 못했고, 팀성적과 함께 기나긴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귀네슈 감독은 지난 14일 'FC서울 미디어데이'에서 "정규리그 상황을 본다면 만족스럽지 못하다. 올 시즌 초반 대표팀에 갔다왔던 6명의 선수들이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정규리그, AFC챔피언스리그, 대표팀 경기를 치르면서 지속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국선수들은 계속되는 경기들에 버티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귀네슈 감독은 "이청용, 기성용 등 팀을 이끌어야 하는 스타들이 정체되어 있다. 더 성장하려는 욕심을 가져야 한다"며 '쌍용'의 정체에 대한 근심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렇다면 '정체'하고 있는 서울은 몇 명이나 이번 국가대표팀에 발탁될 수 있을까. 4명에서 늘어날 것인가 줄어들 것인가. 현재 서울의 국가대표 4명 중 한태유는 이번 대표팀에 발탁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태유는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하다 16일 포항전에서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다. 그동안 많은 경기 공백이 있어 얼마나 컨디션을 올렸느냐가 관건이다.

그리고 '쌍용' 역시 장담할 수 없다. 허정무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기성용(왼쪽 발목)도 현재 경미한 부상으로 제컨디션을 만들지 못하고 있고, 이청용 역시 예전만큼의 폭발적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이호(성남), 최태욱(전북), 이천수(전남) 등 '쌍용'의 포지션 경쟁자들이 최근 너무나 잘해주고 있다. 서울에서는 김치우 정도가 확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UAE와의 원정경기에서 나설 예비 태극전사들이 16일, 17일 일제히 K리그 10라운드에 나서 마지막 점검을 받는다. 포항을 홈으로 초대한 서울은 대표팀 멤버 중 한태유와 이청용만이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상을 당한 기성용, 지난 경기서 퇴장을 당한 김치우 등은 마지막 시험대에 나서지조차 못한다.

귀네슈 감독은 "우리팀에서 국가대표팀 6명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내가 말한 적이 있다. 이것이 사실화됐고 우리는 6명의 국가대표를 가지고 있다"며 국가대표에 대한 기대와 자긍심을 드러낸 바 있다.

이런 귀네슈 감독의 기대와 자긍심도 한 순간에 무너질 위기에 놓여 있다. 국가대표팀 최다 보유 클럽이라는 명성에 금이 갈 수 있는 곤경에 처해 있는 서울이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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