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찬 빗줄기도 광주 상무의 무패행진을 막지는 못했다.
광주는 16일 오후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10라운드 경남FC와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광주는 2위를 유지하면서 1위 전북 현대에 이어 두 번째로 승점 20점 고지에 올라섰다.
광주는 어김없이 최성국-김명중 콤비에 전광환을 전진 배치, 네 명 합쳐 19경기 출전이 전부인 경남FC의 젊은 수비진을 공략했다.
양 팀은 젖은 그라운드를 감안해 긴 패스를 이용해 골문을 공략하는데 주력했다. 그러나 물을 머금은 볼은 선수들 마음대로 컨트롤이 되지 않았고 럭비공처럼 제멋대로 튀었다.
전반 4분 김명중이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된 가로지르기(크로스)를 헤딩 슈팅했지만 볼은 하늘 위로 솟구쳤다. 이후 슈팅 찬스는 쉽게 오지 않았고 미드필드에서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김명중은 전반 43분 페널티지역 왼쪽 밖에서 절묘한 가로지르기를 시도했고 김태민이 머리를 갖다댔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벗어났다. 김태민은 땅을 치며 안타까워했고 이후 더 이상의 찬스가 오지 않은 채 전반전이 종료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광주의 세찬 공격이 빗줄기에 버무려졌다. 후반 3분 최원권의 코너킥을 김태민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뛰어들며 헤딩 슈팅한 것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등 서서히 골이 터질 것 같은 분위기가 조성됐다.
6분에도 김명중이 아크 오른쪽에서 수비수를 속이고 슈팅을 시도하며 골문을 겨눴다. 그러자 경남도 10분 인디오가 아크 정면에서 예리한 프리킥 한 방으로 응수하며 김용대 골키퍼를 놀라게 했다.
국가대표 승선 여부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최성국은 후반 24분 최원권의 프리킥을 헤딩 슈팅으로 연결하며 처음으로 골대에 인사를 했다. 최성국은 경남 플랫4 뒷공간을 절묘하게 파고들며 공격을 시도했지만 미끄러운 그라운드는 도움을 주지 못했다.
이후 양 팀은 빠른 템포의 공격을 주고받았지만 급격한 체력 저하로 경기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더 이상 골과의 인연을 맺지 못하고 경기는 종료됐다.
한편, 강원FC는 강릉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수비수 곽광선의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2-2 무승부를 기록, 귀중한 승점 1점을 얻어냈다.
후반 1분 대구FC의 김민균에 선제골을 허용한 강원은 16분 마사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홈에서 쉽게 지지 않는 팀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공방을 거듭하던 두 팀은 후반 추가시간 드라마 한 편을 찍었다. 46분 대구 포포비치가 한정화의 도움을 받아 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거두는 듯했지만 49분 강원 곽광선이 문전 혼전 중 흘러나온 볼을 오른발로 차 넣으며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
FC서울은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데얀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조이뉴스24 광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상암=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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