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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푸른' 4총사, '붉게' 물들 준비 마치다


수원의 '푸른 4총사'가 '붉게' 물들 모든 준비를 마쳤다.

수원의 '푸른 4총사'는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G조 6차전 싱가폴 암드포스(싱가폴)와의 경기에서 저마다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3-1 승리를 이끌어 수원을 16강에 올려놓았다.

이들 네 명은 오는 6월7일(한국시간) 열리는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6차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원정 경기에 나설 대표팀 명단이 발표(21일)되기 전 마지막 모의고사를 성공리에 치렀다.

이상호(22), 배기종(26), 박현범(22), 이운재(36)가 바로 '푸른 4총사'다. 이들은 지난 4월1일 북한전 당시 국가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던 수원의 푸른 전사들. 대표팀 명단 발표를 앞둔 허정무 감독은 "여러 선수가 거론되고 있지만 그간의 대표팀 구성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고 밝힌 바 있어 기존의 대표팀 멤버들이 대부분 다시 뽑힐 가능성이 크다.

이들 4총사가 이날 암드포스와의 경기에서 펼쳐 보인 빼어난 경기력은 그 가능성을 더욱 높게 만들고 있다. 수원을 대표해 푸른 유니폼을 입고 상대를 휘저은 이들의 모습은 한국을 대표하는 붉은 유니폼을 입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이들은 하나같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배기종. 그는 수원의 첫 골과 마지막 골을 책임졌다. 배기종은 전반 4분 만에 홍순학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해 수원의 첫 골을 성공시켰다. 수원이 전반 내내 경기를 지배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또 1골 차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고 있던 후반 44분 배기종은 단독찬스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해내며 상대 골키퍼 잔탄을 퇴장시켰다. 키커로 서동현이 나서 승리를 확인하는 수원의 3번째 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이상호. 그는 위기의 수원을 구했다. 압도적인 우위에도 추가골을 터뜨리지 못했던 수원은 전반 41분 암드포스의 듀릭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전세가 뒤집히고 분위기가 꺾일 수 있는 수원의 최대위기였다. 이 때 이상호가 불과 4분 뒤 다시 앞서나가는 골을 성공시켰다. 상대의 기세가 올라가기도 전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추가골이 늦어졌다면 경기 결과는 어찌 될지 모를 일이었다. 골 뿐 아니라 이상호는 빠른 돌파와 정확한 크로스로 90분 내내 상대를 괴롭혔다.

박현범. 그는 그라운드의 중원을 지배했다. 적절한 볼배급으로 중원을 조율했고 깔끔한 패스로 공격의 시발점을 알렸다. 또 전반 10분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 슈팅을 때리는 등 적극적인 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그리고 상대의 맥을 끊는 수비도 멈추지 않았다.

이운재. 상대는 그의 벽을 넘지 못했다. 후반 중반 상대의 역습이 한창일 때 이운재의 '선방쇼'가 시작됐다. 후반 23분 사이풀의 위력적 프리킥, 이어진 사이풀의 코너킥을 몸을 날려 막아낸 이운재는 26분 듀릭과 일대일 상황에서 듀릭이 때린 회심의 왼발 슈팅 역시 선방하며 상대의 기를 꺾어버렸다. 이운재이기에 가능했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수원의 '푸른 4총사'가 '붉게' 물들 모든 준비를 마쳤다. 이들은 대표팀 명단 발표 날을 기다리면서 두바이로 향하는 꿈을 꾸고 있다.

조이뉴스24 수원=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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