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故 최진실을 잃고 실의에 빠졌던 가수 겸 탤런트 최진영이 연극 '한여름 밤의 꿈'으로 연예계에 복귀한다.
최진영은 지난해 누나를 여읜 아픔을 겪은 뒤 처음으로 지난 2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진영은 이날 서울 대학로 한양레퍼토리 소극장에서 열린 '한 여름밤의 꿈'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한동안 절망 속에 빠져 있었다. 그때 대학에서 최형인 선생님을 만나 연기를 공부하면서 지금껏 버텨 냈다"고 말했다.
최진영은 올해 한양대 연극영화학과에 입학하면서 처음 연극에 도전한다.
최진영을 연극 무대로 이끈 최형인 교수는 "최진영씨가 원서를 내고 난 뒤에 그 일(최진실 사망)이 생겼다. 학교 입학시험을 보러 안 올지 알았다"며 "마음이 무거웠다. 서른아홉인데 조카들 키워야 될텐데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합격시켜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최 교수가 최진영을 받아들이게 된데는 그의 자신에 찬 한마디가 결정적이었다. 최 교수는 당시 최진영에게 진지하게 "당신이 오려는 자리는 또 한명의 배우가 되는 자리다. 열심히 하려는 각오가 돼 있지 않다면 포기해라"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자 최진영이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최 교수는 전했다.
최 교수는 "최진영씨를 합격시킨 책임감 때문에 한국이 기억할 수 있는 배우 하나 만들어보자는 각오로 가르치고 있다. 원래 학부 1학년은 이론에 충실하라고 밖으로 돌리지 않는데 최진영씨는 나이도 많고, 4년이 지나 졸업 후에 연극무대에 서면 할아버지 역할만 들어올 것 같아 바로 무대에 세우게 됐다"고 했다.
최진영의 컴백작인 '한여름 밤의 꿈'은 13년전인 1995년 예술의 전당에서 주최한 세계 명 작가 시리즈 셰익스피어 연극제에서 수많은 작품을 제치고 최고의 흥행성적을 거둔 작품이다.
오는 27일부터 예술의 전당에서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되는 '한여름 밤의 꿈'에는 최진영 외에도 최 교수와 1995년 초연에서 인연을 맺은 안내상, 홍석천, 이문식, 김효진 등이 출연한다.
조이뉴스24 이승호기자 jayoo20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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