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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의사', LG의 '연패 사슬'을 끊어라


지난 3월 세계를 놀라게 한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

특히 봉중근(LG)의 눈부신 활약은 '의사, 열사' 호칭까지 이끌어내며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2009 프로야구 시즌에 들어서 봉중근은 그야말로 '고난의 행군'을 하고 있다.

WBC 후유증으로 컨디션이 최상이 아닌 측면도 있지만 팀 타선과의 엇갈림 속에 호투를 펼치고도 승수 쌓기에 실패하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던 것.

지난 4일 봉중근은 당시 5연패에 빠진 팀을 구하기 위해 잠실 한화전에 선발로 나섰지만 잘 던지고도 홈런 2개에 고개를 떨궈야 했다.

봉중근은 이날 6이닝 동안 117개의 공을 던지며 6안타로 버텼는데, 그 가운데 솔로홈런 2개가 포함돼 2실점하고 0-2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결국 팀이 0-4로 패하면서 봉중근은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전날(3일) 심수창이 연패를 끊어주지 못한 데 이어 봉중근마저 류현진과의 맞대결에서 밀리고 말았다.

봉중근은 이날 삼진을 9개나 뽑아낼 정도로 구위가 빼어났지만, 타선이 류현진에 눌려 득점 기회 때마다 후속타를 터뜨려주지 못해 속절없이 패전을 책임져야 했다. '퀄리티 스타트'에 만족하기엔 팀의 연패를 끊지 못한 아쉬움이 더 큰 경기였다.

유독 봉중근이 등판만 하면 팀 타선이 터지지 않는 LG의 고질이 또 한 번 연출된 날이었다.

지난달 24일 잠실 한화전에서는 9이닝 동안 안타 3개만을 내준 채 1실점이라는 최고의 투구를 펼치고도 1-1 무승부가 되면서 승수를 보태지 못한 적도 있었다. 이런 상황이 빈번하다 보니 9일 현재 봉중근의 시즌 성적은 3승7패에 머물러 있다.

등판 내용을 살펴보면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경기들의 연속이다.

올 시즌 봉중근은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8차례나 했다. SK 김광현(9차례 퀄리티 스타트)에 이어 2번째로 안정적인 선발 투수로서의 피칭 내용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기록으로도 알 수 있다. 하지만 8승이나 올린 김광현과 승수에서는 큰 차이가 난다.

하지만 봉중근은 이런 점을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 최근에는 오히려 투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마운드 운용이 어려워진 팀 사정이 나아질 때까지 언제든지 불펜 대기를 할 수도 있다는 다부진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위기 탈출의 선봉장이 되겠다는 각오다. 봉중근은 취재진과 만날 때마다 "스프링 캠프 때 너무나 많은 땀을 흘리며 고생했던 선수단이다. 지금 어려운 상황을 잘 넘겨야 한다. 기회가 올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며 강한 신념을 나타냈다.

당찬 투구로 세계를 놀라게 한 그의 기백은 여전했다.

우천 콜드게임으로 끝난 9일 두산전에서 LG는 0-4 패배를 당하며 또 3연패에 빠진 가운데 팀 순위마저 7위로 추락했다. 10일 두산전에는 다시 봉중근이 연패 탈출의 특명을 안고 선발 등판한다.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는 봉중근의 선발 맞상대로 두산은 금민철을 내세운다.

조이뉴스24 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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