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관왕, 해볼 만하지 않겠느냐."
올 시즌 FA컵과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피스컵 코리아(컵대회) 8강에 진출해 있고 K리그에서도 6강 플레이오프 진입에 시동을 건 포항 스틸러스의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이 전관왕 가능성을 힘주어 말했다.
포항은 1일 오후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9 하나은행 FA컵' 16강전 고양 KB국민은행과의 경기에서 스테보와 김기동이 각각 두 골씩 쏟아내며 4-0으로 승리, 가볍게 8강행을 확정했다.
경기 뒤 시원스럽게 인터뷰에 나선 포항의 파리아스 감독은 "선수들이 상대의 전력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했다. 준비를 많이 했고 열심히 노력해서 승리해 만족했다"라며 대승을 자축했다.
포항은 지난달 21일 K리그 1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4골)전을 시작으로 뉴캐슬 제츠(6골), 전남 드래곤즈(2골), 고양(4골)전까지 네 경기에서 16골을 터뜨리며 뜨겁게 달궈진 '용광로 축구'를 과시하고 있다.
결정적인 순간 선수들이 골을 터뜨려 경기를 쉽게 풀어 나간다는 파리아스 감독은 "많은 대회에 나가서 좋은 결과를 가지고 와야 하는데 고양전처럼 선수들을 몇 명 교체해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다양한 선수 활용이 득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강조했다.
노력하는 만큼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파리아스 감독은 전관왕에 대해 "해볼 만하지 않겠느냐. 못할 이유도 없을 것"이라며 "승리나 우승을 많이 하면 좋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모든 대회 결승전에 올라가는 것이 1차 목표라는 그는 "우선순위를 두고 있지는 않다"라면서도 "포항이 AFC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못했기 때문에 트로피를 가져오면 좋을 것"이라고 아시아 정복에 은연중 관심을 두고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오는 4일 강원FC와의 K리그 14라운드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강원은 최근 네 경기에서 14골을 터뜨리며 포항과 더불어 공격 축구의 선봉에 서 있다. 특히 지난 2004년 포항의 준우승을 이끌었던 최순호 감독이 친정에 대한 승리를 공언해 불꽃튀는 승부가 예상된다.
강원이 좋은 경기를 하고 있다고 평가한 파리아스 감독은 "드래프트에서 좋은 선수를 뽑아 괜찮은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최순호 감독이 포항에 있었기 때문에 이기려고 할 텐데, 그 때와는 (포항이) 많이 변했다"라며 쉽게 이기지 못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조이뉴스24 고양=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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