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정상의 그룹 동방신기의 멤버 중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내부 갈등을 겪고 있는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 3인 측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들 3인은 3일 오전 법무법인 세종 측을 통해 공식 입장을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입장의 강도나 수위도 높아 파문은 더 커졌고, 지난달 31일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이후 이들과 소속사의 갈등은 극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이들은 이번 입장 발표를 통해 '회사의 수익 창출을 위한 도구로 소모되고 말 것이라고 판단' '13년이라는 전속 계약 기간은 사실상 종신 계약을 의미' '부당한 계약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할 뿐' 등의 강한 어조로 SM을 압박했다.
또한 "계약금이 없음은 물론 전속 계약상 음반 수익의 분배 조항을 보면, 최초 계약에서는 단일 앨범이 50만 장 이상 판매될 경우에만 그 다음 앨범 발매 시 멤버 1인당 1000만 원을 받을 수 있을 뿐이었고, 50만 장 이하로 판매될 경우 단 한 푼도 수익을 배분받지 못하게 돼 있다. 이 조항은 2009년 2월6일에 이르러서야 개정됐는데, 개정 후에도 멤버들이 앨범 판매로 분배받는 수익금은 앨범판매량에 따라 1인당 0.4%~1%에 불과하다" 등의 내용도 포함해 배수의 진을 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들 3인의 입장 표명과 관련, 가요계 관계자들은 안타까움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들이 아시아 정상의 그룹인 만큼 이들로부터 이런 갈등이 불거져 나온 데 대한 자조의 목소리다.
한 관계자는 "3인이 반기를 든 배경은 미래에 대한 청사진이 불투명하고,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두려움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이들이 공식 자료에서 밝혔듯 멤버들은 부당한 계약의 시정을 소속사에 수 차례 요구했을 거라 짐작된다. 결국 소속사와 멤버들 간에 '소통과 신뢰'가 부족했던 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도 투자와 수익에 관련된 대략적인 지표를 찾아볼 수 없어 멤버나 소속사 양측의 시시비비를 가리기가 모호하다. 투명하지 못한 가요계의 한 단면이다"며 "자칫 법정 판결까지 가는 지루한 공방이 될 가능성도 있다. 그럴 경우 이는 가요계에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지켜보는 가요계 전반적인 목소리는 우려와 유감이다. 극적 타결을 내심 기대했던 관계자들도 이번 갈등이 극으로 치닫는 걸 보며 쉽지 않으리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소속사인 SM 측은 단 한 차례 보도자료를 통한 입장 발표 이후 침묵 중이다.
SM 측은 지난 1일 새벽 "시아준수, 영웅재중, 믹키유천이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31일 법원에 접수된 것을 확인했고, 이에 당사는 매우 안타깝고 당혹스러우며 현재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다"며 "이번 가처분 신청에 대하여 당사는 동방신기가 개인 혹은 일개 기업만이 아닌 국가 및 아시아를 대표하는 그룹이기 때문에 동방신기의 활동은 지속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이후 SM은 3일 "동방신기 멤버인 김재중, 김준수, 박유천의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의 건이 접수됐음을 확인했다"고 공시하며, "곧 변호인을 선임,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SM 측은 멤버 3인의 입장 발표 후에도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자제하고 있다. 반박에 반박이 오가는 진흙탕 싸움은 자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멤버들은 결코 동방신기의 해체를 원하지 않으며 부당한 계약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할 뿐입니다. 이번 가처분 신청은 절대로 동방신기의 해체를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은 비록 문제 해결 방식에 대한 견해 차이로 세 사람만이 소송에 참여하고 있지만, 멤버들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언제까지나 하나이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하는 멤버들의 마음은 모두가 한결같습니다."
이는 3인의 멤버가 내놓은 동방신기라는 팀, 그리고 나머지 2명의 멤버에 대한 입장이다. 이는 또한 동방신기의 해체만은 막아야 한다는 대다수 팬들과 소속사의 공통된 목소리기도 하다.
하지만 이 목소리가 현실이 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들이 너무나 많다. '부당한 계약의 속박'이란 표현을 지켜보는 멤버들과 소속사의 입장 차가 존재하고, '문제 해결 방식에 대한 견해 차이'를 보이고 있는 다섯 멤버들 간의 문제도 어떤 방향으로 선회할 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조이뉴스24 박재덕 기자 aval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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