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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김용화 감독 "관객 존중이 내 영화 비법"(인터뷰)


영화 '국가대표'가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한 주 앞서 개봉한 '해운대'의 흥행세에 밀려 개봉 이후 내내 2위를 지켜왔지만 지난 13일 일일관객수에서 '해운대'를 처음으로 앞서게 된 것. 김용화 감독의 전작 '미녀는 괴로워'도 개봉 3, 4주차부터 본격적으로 관객몰이를 시작했기에 '국가대표' 팀의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김용화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내 영화가 늘 그렇듯 작전이 없다. 전작도 내 생각보다 관객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흥행 부담이 없다면 말도 안 되는 얘기죠. '미녀는 괴로워'가 잘 되고 나니 그 다음 영화는 무엇을 목표로 해야 하나 고민도 많았어요. 너무 신파적이거나 너무 코믹하기 보다 안 창피하면서 흥행에도 성공할 수 있는, 소름이 돋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어요."

스키점프를 소재로 영화를 만든다는 것. 보기에는 쉬워보여도 스포츠중계보다 더 리얼한 앵글을 찾아내기 위해 CG 작업을 2년 가까이 했다.

"보기엔 그럴듯 해도 앵글 하나 자체도 찍기 힘든 영화였죠. 카메라 갯수나 대역으로 뛰는 선수가 한정돼 있으니 시뮬레이션을 철저히 할 수밖에 없었어요. 촬영 1년 전부터 CG 회사의 도움을 받아서 풀3d 콘티 작업을 통해 극중 등장하는 총 8번의 점프를 계속 연구했어요. 이렇게 저렇게 해보는 작업을 1년 가까이 하니까 어느 정도 틀이 잡혔고 촬영 이후까지 2년 가까이 CG 작업을 한 것 같아요."

덕분에 '미녀는 괴로워'에서 특히 호평을 받았던 콘서트장 장면 못지 않은 스키점프 장면이 탄생했다. 관객들은 이전에 다른 한국영화에서는 볼 수 없던 리얼한 공연장면과 스키점프 장면을 김용화 감독을 통해 보게 됐다. 김용화 감독은 "그런 부분에 대해 '정말 잘한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야기는 평범하게, 영화는 완성도 있게 만들고 싶어요. 영화에서 두 시간 동안 보이던 인물이 죽으면 당연히 슬프지 않겠어요. 그런 극단적 설정 없이도 관객들을 무장해제 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죠. 힘든 사람들 얘기를 밝게 하고 밝음 안에서 벅찬 감동이 나오면 베스트죠. 완성도 높은 장르영화로 평가됐으면 해요. 이야기 흐름에서 성냥불 하나만 그어도 관객들이 핵폭탄 터지는 감정을 느끼려면 다른 부분들이 완벽하게 잘 만들어져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세 작품만에 한국의 대표적 상업영화, 대중영화 감독으로 꼽히고 있는 김용화 감독은 "작가영화보다 대중영화는 더 연구해야 한다"고 한다.

"삶이 희망보다 좌절이 많고 승리보다 패배가 많잖아요. 하지만 굳이 내가 그걸 영화에서까지 해야겠나 하는 생각이 커요. 그래도 세상은 살아볼만 한 가치가 있다는 걸 말하고 싶어요. 사회현상, 개인 소외, 인간의 치부 등으로 영화를 만들 수도 있겠지만 상업영화로서 그건 아닌 것 같아요. 관객을 존중해야 해요. 관객은 나보다 더 훌륭하고, 나보다 훨씬 잔인하고 힘든 순간을 많이 경험한 사람들이라 생각하고 영화를 시작하면 외면받지는 않는 것 같아요."

한편 강제규 감독의 제의로 할리우드 진출을 논의하고 있는 김용화 감독은 "한국의 시장 규모 자체가 작으니 더 큰 시장으로 노크해보는 정도로 봐달라"며 "지금 내 영화 속의 한국적 코드를 조금 순화해서 만들어야겠지만 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운드 오브 뮤직' 같은 영화를 좋아해요. 로맨틱하고 영화에 가족이 보이면서 촌스럽지 않은 것. 슬프고 기쁜 걸 떠나서 가슴 벅찬 영화가 좋아요. 나이가 더 들면 '스토리와 형식을 잘 결합시키는 감독'이라는 말이 가장 듣고 싶어요."

조이뉴스24 유숙기자 rer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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