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과 발에 물집이 생기는 수족구병 증세 등으로 한동안 출장이 들쑥날쑥했던 이진영(LG)이 모처럼만에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진영은 15일 잠실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즌 14차전에서 팀이 0-1로 뒤진 5회말 무사 2루 상황에서 롯데 선발 손민한으로부터 적시 2루타를 뽑아내 1-1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 2루수 조성환 앞으로 강습타구를 날린 것이 조성환 몸에 맞고 굴절돼 외야로 흘러가 2루타가 되는 행운의 타구이기도 했지만 이 적시타가 LG 타선 폭발의 기폭제가 됐다. 이후 LG는 집중타가 연이어 나오면서 5회에만 대거 8점을 올려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동점타를 날렸던 이진영은 타자 일순해 팀이 6-1로 앞선 가운데 1사 만루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서 롯데의 바뀐 투수 나승현을 상대로 승부에 완전히 쐐기를 박는 2타점 적시타까지 쳐냈다.
또한 이진영은 우익수 수비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팀이 9-2로 크게 앞서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상황이긴 했지만 롯데의 9회초 마지막 공격 때 1사 2루 상황에서 홍성흔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는 멋진 호수비로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이진영은 전날(14일) 롯데전에서도 팀이 11-12까지 추격한 상황에서 8회초 롯데가 1사 1, 3루의 득점 기회를 잡은 다음 김민성의 우익수 플라이 때 3루 주자 홍성흔의 홈 쇄도를 다이렉트 호송구로 잡아내 '국민 우익수'의 명성을 확인시켜주기도 했다.
이진영은 경기 직후 "손민한 선수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 5회에 타선이 일순하면서 집중력있게 공략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팀 승리의 기쁨을 대변하면서 "개인적으로 보면, 날씨도 덥고 컨디션이 떨어진 상태인데 경기에 출장하면 도움을 주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선수단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성적이 좋지 않아 팬들에게 죄송하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보탰다.
조이뉴스24 잠실=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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